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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트럼프정부 한국근로자 체포·구금 "명백한 잘못이며 미국에 대한 자해행위"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2 14:36

수정 2025.09.12 14:36

美 이민당국에 의해 체포·구금 된 한국인 316명 '귀국길'
"이번 사태로 양국간 관계 손상 입거나 동맹 관계 지장 주면 안돼"
"취업비자 문제 여러 차례 제기, 정부에서 근본적 대책 마련해야"

김동연, 트럼프정부 한국근로자 체포·구금 "명백한 잘못이며 미국에 대한 자해행위"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2일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한국인 근로자 316명이 체포·구금된 사태에 대해 "명백하게 미국이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가지 관세 정책을 포함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자해 행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연유와 배경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불합리한 절차였고, (체포·구금하는 과정에서)어긋나고 불법적인 것까지도 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대단히 유감이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수원을 방문한 네 번째 민생경제 현장투어 과정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뭐 300여명 우리 한국인 노동자들이 불이익이 전혀 없었으면 좋겠다"며 "취업비자 문제는 우리가 처음부터 빨리 해결했어야 하는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취업 비자에 대한 얘기를 제가 굉장히 여러 번 얘기를 했었다.

미국 갈 때마다 이 같은 문제를 예상 하고 취업 비자 확대 얘기를 했었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이 문제 빨리 해결해야 된다고 얘기를 하기도 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또 "결국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안타깝고, 그나마 빨리 해결해서 귀국식로 해결하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안 된다"고 말하며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지사는 "우리 정부가 미국과의 취업 비자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이제 앞으로가 중요하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제도적으로 취업 비자 확대라든지, 이런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김 지사는 오는 10월 미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이번 일에 대해 강력한 문제 제기를 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그는 "지금 미국 일정이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에 상당히 영향력 있는 주지사와 상원 의원 등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며 "이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해 1월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문제가 발생한 조지아 주지사와 트럼프 정부 인사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이번 일은 결국 자기 발등 찍는 일이 될 것"이라며 "(10월에 미국에 가게 되면)이번 일로 양국 관계에 있어서 손상을 입거나 동맹 관계에 지장을 줘서는 안 되겠다 하는 식으로 강하게 얘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체포·구금됐다 풀려난 한국인 근로자 316명이 탑승한 전세기가 11일(현지시간) 오전 11시38분께 미국 조지아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출발해 인천으로 향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