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률 98.7%…9조634억원 지급
'찾아가는 신청'에도 쿠폰 신청하지 않은 사람 56만명, 1.1%
'찾아가는 신청'에도 쿠폰 신청하지 않은 사람 56만명, 1.1%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12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신청 지급 기준과 일정 등을 발표하면서 1차 소비쿠폰 신청과 관련한 집계 결과도 공개했다. 1차 소비쿠폰은 지난 7월 21일부터 전국민(약 5061만명)에 1인당 15만~45만원을 지급했다.
소비쿠폰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신청 마감일 하루 전인 11일 24시 현재까지 5005만여명이 신청해 지급액은 9조634억원에 달하고 신청률은 98.9%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지난 2021년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신청·지급률(98.7%)을 뛰어넘는 것이다.
눈길을 끈 부분은 현재까지도 1차 소비쿠폰을 신청하지 않은 약 56만명(1.1%)이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소비쿠폰 1차 미신청자와 관련해 "예전과 달리 (정부가) 찾아가는 신청까지 하면서 상당히 노력하는데도 안 하시는 분이 주변에 있다. 마지막 날까지 지켜보겠지만, '나는 안 하겠다'는 분들이 상당수 있는 걸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명 정부는 민생과 내수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비쿠폰 알리기에 나섰다. 고령자나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해 현장에서 소비쿠폰 신청을 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선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찾아가는 신청'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소비쿠폰 지급 자체를 거부하는 국민이 있다는 얘기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엔 쿠폰 지급을 거부한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나도 신청 안 했더니 각종 카드사에서 문자 엄청 왔다. 우리 애들 빚이라 나는 신청하지 않았다"며 "나 하나 안 받는다고 달라지는건 없지만, 신청 안 할 것"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도 "미래 자식과 손자에게 줄 빚 가지고 쇼 하는데 참여하지 않을 권리도 있다. 나도 후손에게 부끄럽지 않는 당당함으로 살겠다"며 '각자도생'을 부르기도 했다.
한편 소비쿠폰 지급을 위해 확보한 예산 중 미지급으로 사용되지 않은 돈은 불용액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한 실장은 "1차와 2차까지 지급되지 않은 소비쿠폰 예산은 불용액으로 정리하고 다른 용도로는 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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