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용 차량 대여비 대납 의혹도 적시
박상진 특검보는 12일 "김 전 부장 검사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김 전 부장검사는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에 등장한다. 김 전 검사는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공천을 주려고 했던 인물로 지목됐다. 김 여사가 김 전 검사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 의창에 출마시키고자 개입했다는 것이 의혹의 주요 골자다.
명태균씨는 김 여사가 조국 수사로 고생한 김 전 검사를 지역구에서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했다며 선거 후 장관 혹은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김 전 검사는 당내 경선에서 컷오프됐고,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로 자리를 옮겼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공천과 공직 임명 과정에 특정 영향력이 개입된 것이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해당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특검팀은 지난 7월 8일 김 전 검사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고, 같은 달 18일 국정원도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전날에도 김 전 검사의 지방 소재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 특검팀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 여사의 친오빠 김진우씨 장모 집에서 발견된 이우환 화백의 '점으로부터 No.800298' 그림 출처가 김 전 검사로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김 여사에게 그림을 전달하고 공천을 받으려고 했다고 판단했다. 또 김 여사를 '그림을 받은 수수자'로 적시했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김 여사에게 그림을 전달한 '공여자'로 봤다. 또 김 전 검사가 선거용 차량 대여비를 대납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수자'로 판단했다. 해당 의혹은 '존버킴' 또는 '코인왕'으로 불린 사업가 박모씨로부터 김 전 검사가 지난해 총선 출마 준비를 하면서 선거용 차량 대여비를 대납받았다는 것이 골자다. 이번 구속영장 청구에 박씨는 제외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신분을 '공직자의 배우자'로 적시했다. 공직자인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지만, 윤 전 대통령이 완강하게 거부하며 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향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경우, 윤 전 대통령을 추가로 적시하는 방안과 혐의를 수정할 가능성도 열어둔 상황이다.
한편 특검팀은 '건진법사 청탁 의혹'에 등장하는 박창욱 경북도의원과 사업가 김모씨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 10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씨에게 국민의힘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혹인데, 김씨가 박 의원의 청탁을 전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5일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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