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ST, 관련 연구 수행 결과 국제학술지 게재
[파이낸셜뉴스] 해안선에서 떨어진 곳에 설치해 친수공간 및 경관 유지가 가능한 ‘수중방파제’가 연안침식과 파랑 저하 등의 효과가 유효한 것으로 입증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최근 수중방파제 설치가 연안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효과 등을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해 그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고 15일 밝혔다.
최근 기후변화와 연안 개발 활동의 증가로 연안침식이 가속화하며 침수 재해 빈도 증가, 어항 피해 등이 증가하는 추세라 해안가 방제시설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기존 방파제 시설은 친수공간이 줄어들고 경관을 헤친다는 이유로 주민 등의 반대에 부딪혀 설치가 지지부진한 사례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단순한 방제 시설을 넘어 친수공간과 경관을 유지하면서도 연안 재해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대안으로 ‘수중방파제’가 떠오르고 있다.
그 결과, 수중방파제는 해안선에서 떨어진 거리와 수면 아래로 잠긴 깊이에 따라 파랑 저감 효과가 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중방파제의 잠긴 깊이가 얕고 입사하는 파랑의 주기가 길수록 강한 쇄파(파도 깨짐 현상)로 인해 파도가 낮아지는 효과가 컸다.
또 해안선으로부터 방파제까지 거리가 가까울수록 방파제 후면 해안선 부근에서 파고가 다시 높아지는 현상을 더 완화시켰다. 또 쇄파로 인해 방파제의 양단부에서 생기는 회전 흐름과 중앙부에서 강한 제트류는 방파제 후면 파도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며 해안선의 침식·퇴적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연안공간 변화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토대로 수중방파제의 최적 설치 조건을 제시함으로, 연안침식 피해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팀은 앞으로 유사이동 수치 모형과 결합을 통해 지형 변화를 정량적으로 예측하고 수리 실험을 진행해 데이터 검증을 강화, 방재구조물의 성능·기능 강화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추후 해양환경 변화에 따른 수중방파제 성능 조사 등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러한 연구 활동을 통해 안전한 연안 조성에 이바지하겠다”고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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