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2000억 매각 차익' 방시혁 하이브 의장 "심려 끼쳐 송구"

최승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5 10:28

수정 2025.09.15 14:21

"경찰 조사 성실히 임할 것"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오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사기적 부정거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마포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화상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오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사기적 부정거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마포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하이브 상장 과정에서 기존 투자자를 속여 지분을 팔게 한 의혹을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15일 오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방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에 착수했다. 방 의장은 이날 오전 9시 55분께 마포구 광수단 청사에 도착해 "제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기업공개(IPO) 절차 중 지분 매각 여부 등 구체적 질문에는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경찰에 따르면 방 의장은 지난 2019년 하이브 상장 전, 벤처캐피털 등 기존 투자자에게 'IPO 계획이 없다'고 속인 뒤 자신과 관련된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팔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해당 사모펀드가 보유 주식을 상장 후 매각했고, 방 의장은 주주 간 계약에 따라 매각 차익의 30%를 받아 약 2000억원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첩보를 통해 사건을 인지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지난 6월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7월 24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지난달 방 의장은 사내 메일을 통해 "사실관계가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며 겸허히 당국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기존 투자자들 역시 큰 수익을 얻고서 지분을 매도했고 방 의장이 얻은 수익도 풋옵션 리스크를 감내하고 받은 반대급부라는 점에서 혐의를 입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금융투자업계 일부에서 나온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