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가덕신공항 공기 연장 검토에 시민사회, ‘활주로 2본’ 조건 요구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5 13:33

수정 2025.09.15 13:41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노선 인수 시도…시민단체, 협의 추진 촉구
[파이낸셜뉴스] 가덕신공항의 건설을 전담하는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공사기간을 기존 84개월에서 111개월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부산지역 시민사회가 들끓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공기 84개월 유지를 원하나, 부득이 공기 연장 시 사업 1단계부터 활주로 2본 설치를 선제 조건으로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등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은 15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동 대항전망대에서 바라본 가덕도신공항 건설 예정부지 전경. 사진=김동호 기자
부산 강서구 가덕도동 대항전망대에서 바라본 가덕도신공항 건설 예정부지 전경. 사진=김동호 기자

이들은 “업계의 현실로 불가피한 공기 조정이 필요하다면 지역사회는 ‘단순 연장’ 조건만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음을 밝힌다”며 “1단계 사업부터 활주로 2본이 가능한 부지 조성, 핵심 기반시설을 포함한 ‘확장 사업’을 전제로 공기와 예산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단체들은 ‘길게만 짓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남부권 관문공항을 처음부터 제대로 짓자’는 입장을 강조했다.

특히 오는 12월 결정되는 ‘제7차 공항개발계획’에 가덕도신공항의 관문공항 기능을 보장해 ‘활주로 2본 구조’의 제도적인 길을 열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이들은 에어부산이 진에어 중심의 저비용항공사(LCC) 통합·합병을 앞둠에 따라 반납해야 하는 일본 노선을 최근 이스타항공이 인수하려 나선 점을 주목했다. 김해국제공항에서 기존 에어부산의 역할을 이스타항공이 수행할 경우 지역 거점항공사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모회사 합병 조건에 따라 생긴 에어부산의 공백을 이스타가 채우려는 움직임은 김해공항과 가덕신공항에 기회이자 과제가 될 수 있다”며 “최근 이스타항공이 김해공항 내 항공기 6대 도입 계획을 밝힌 만큼, 이스타가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삼는다면 지역 거점항공사로 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단체들은 조건부 협력을 원칙으로 이스타항공과 협의해야 함을 강조했다. 본사를 부산에 두며 지역노선 확대·유지, 지역 정비업체·인재 고용 비중 목표, 부산시 및 상공계 지분 참여 등이 마련돼 본격적인 ‘동남권 거점 항공사’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지난해까지 적자를 이어가며 이스타 매각설이 구체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스타 대주주인 VIG파트너스는 지난달부터 다수의 기업에 매각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애경그룹과 자회사 제주항공이 물망에 떠오르고 있다.

15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등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및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에 ‘조건부 공기연장’을 주장하고 나섰다. 사진=변옥환 기자
15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등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및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에 ‘조건부 공기연장’을 주장하고 나섰다. 사진=변옥환 기자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