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조직개편 폭풍 속 이억원 취임···“생산적·포용·신뢰로 금융 대전환”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5 14:00

수정 2025.09.15 14:22

이억원 금융위원장 취임사
조직개편 관련 언급은 없어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지명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5.8.1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사진=뉴스1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지명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5.8.1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금융 정책 방향성으로 생산적, 포용, 신뢰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1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 금융은 담보대출 위주의 손쉬운 방식에 치중하면서 부동산 쏠림과 가계부채 누적을 초래하고 실물경제 흐름과 괴리돼 있다”며 “금융의 과감한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우선 지명 때부터 강조했던 ‘생산적 금융’의 내용을 구체화했다. 그는 “정책자금은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벤처·기술기업 등에 중점 공급해 민간 자금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겠다”며 “특히 첨단전략산업기금을 기반으로 금융권 등과 함께 150조원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대규모 맞춤형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건전성 등의 규제, 검사·감독과 각종 제도 등이 과도한 안정 지향과 부동산 쏠림을 유발하지 않는지 살펴보고 필요한 모든 부분을 바꿔나가겠다”며 “디지털 융·복합 발전, 글로벌 결쟁력 강화 등 금융산업 자체의 혁신과 성장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자본시장 활성화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등 모험자본을 확충하고 코스닥시장의 역할 강화 등 주식시장 구조 개편을 추진해 자본시장이 기업 성장의 사다기가 되도록 하겠다”며 “개정 상법의 안착과 일반주주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으로 주주가치 중심의 기업경영 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짚었다.

다음으로 이 위원장은 ‘소비자 중심 금융’을 전환의 방향으로 꼽았다. 이른바 취약계층 대상 ‘포용금융’으로, 그는 “서민·소상공인 등이 금융을 통해 재기해 안정적인 생활로 돌아가고 다시 금융을 이용하는 선순환을 구축할 것”이라며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연체자들에 대한 채무조정으로 경제적 복귀를 돕겠다”고 했다.

이는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이 금융권을 상대로 꾸준히 주문하고 있는 ‘금융소비자보호’와도 궤를 같이 한다. 이 위원장 역시 “금융사 내부통제가 실효성 있게 작동되도록 하고 소비자 시각에서 금융상품 판매 과정을 꼼꼼히 점검해 실질적인 사전적 보호 장치를 마련하겠다”며 “사후적 구체 장치, 분쟁조정 기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은 ‘신뢰 금융’이다, 이 위원장은 “가계부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취약한 주력산업의 사업 재편 등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점검·관리해 금융시장의 안정을 확고히 하겠다”며 “시장 질서를 저해하는 불법·불공정 행위에 대해선 엄정 대응하고, 위법 사항에 대해선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적용해 ‘불법으로 돈을 벌 수 없다’는 원칙을 확립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