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환 목사 17일 출석에 촉각...'구명로비' 조사 속도
[파이낸셜뉴스]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측근인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을 다시 불러 조사한다. ‘개신교계 구명로비 의혹’ 관련 참고인으로 출석 예정이던 한기붕 전 극동방송 사장은 불출석했다.
정민영 채상병 특검보는 15일 정례브리핑에서 박 전 보좌관을 16일 오전 9시 30분 불러 조사한다며 “조사할 내용이 워낙 많다”면서 “몇 차례 더 조사하는 과정에서 국방부 조사본부의 조사 과정에서 오간 대화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박 전 보좌관은 채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직권남용,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항명죄 재판과 관련한 모해위증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앞서 두 차례 피의자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특검팀은 이날 한 전 사장이 참고인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정 특검보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구명로비 의혹 관련 참고인으로 출석을 요구했지만 오늘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향후 조사 진행과 관련해 수사팀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전 사장은 채상병 순직 사건 발생 직후 약 7개월간의 휴대전화 통화기록 등을 삭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개신교계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도 오는 17일 오전 9시 30분 참고인 조사를 통보받은 상태다. 그러나 김 목사 측은 특검팀이 통화내역을 유출했다며 사과를 요구하며 조사에 불응하고 있다. 특검은 김 목사가 지난 2023년 7~9월 윤석열 전 대통령 등과 수차례 통화한 내역을 확보해 관련성을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김 목사 측이 끝내 불응할 경우 ‘기소 전 증인신문’ 절차도 고려 중이지만, 아직 결정을 내린 건 아니라고 했다. 기소 전 증인신문은 중요한 사실을 알고 있는 참고인이 출석이나 진술을 거부할 경우 재판 전 판사에게 증인신문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특검은 이번 주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관련 인물들의 조사도 이어갈 계획이다. 17일 오전 9시 30분에는 구명로비 의혹 최초 제보자인 전직 해병 이관형씨, 18일 오전 9시 30분에는 사업가 출신 최모씨를 불러 조사한다. 특검팀은 단체방 멤버였던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도 조사 대상에 올려뒀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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