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첫 사도광산 추도식 반쪽 파행에
당시 민주당 대표 李대통령 "외교참사"
올해 추도식도 반쪽짜리 파행됐음에도
정청래, 일언반구 없이 한일협력 강조
비공개 접견도 과거사 언급 일체 없어
美관세 동병상련 고려해 협력 무드
당시 민주당 대표 李대통령 "외교참사"
올해 추도식도 반쪽짜리 파행됐음에도
정청래, 일언반구 없이 한일협력 강조
비공개 접견도 과거사 언급 일체 없어
美관세 동병상련 고려해 협력 무드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대일 스탠스가 바뀌었다. 야당 시절 과거사 문제를 짚었던 것과 달리, 집권여당이 되자 과거사는 말을 아끼고 교류·협력에 방점을 찍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만나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교류·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첫 해외순방으로 일본을 찾아 ‘과거를 직시하면서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해법’이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국교정상화 60주년 슬로건인 ‘두 손 맞잡고 더 나은 미래’처럼 한일 대화와 협력을 통해 공동이익을 찾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야 한다”며 “아무리 국제질서가 요동친다고 해도 한일은 동북아와 세계 평화·번영 공동파트너임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과거사 문제는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고 “한일 간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이 있다.
정 대표와 미즈시마 대사의 비공개 접견에서도 사도광산 추도식을 비롯한 과거사 문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파이낸셜뉴스에 “사도광산 등 과거사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 경제·문화 협력 등 좋은 이야기들을 나눴다”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이 야당이던 시절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첫 사도광산 추도식이 강제노동 언급 여부 문제로 반쪽짜리로 열리자, 당시 민주당 대표이던 이재명 대통령은 “해방 이후 최악의 외교참사”라고 쏘아붙였다. 이후 미즈시마 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과거사·독도 문제는 해결할 길을 마음만 먹으면 마련할 수 있다. 국민 정서는 누른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양보할 건 양보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즈시마 대사는 이날 정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을 접견했던 것을 거론하며 “한일 양국을 둘러싼 전략적 안보환경을 생각하면 한일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이 대통령이 첫 해외방문지로 일본을 택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가지고 셔틀외교 복원과 과제를 이야기한 것을 반갑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태도 변화는 국제정세상 한일협력이 필수적인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일 모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를 통한 대규모 대미투자 압박을 받는 '동병상련' 입장이라 공동대응이 필요해서다. 대미 관세협상에 있어 한일은 서로가 선례이자 협상 근거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미국 방문 전에 일본부터 찾은 이유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송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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