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모공은 왜 늘어날까?

김현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5 14:25

수정 2025.09.30 13:58

여름 보낸 모공, 힘없이 늘어지고 탄력 잃기 쉬워
평소 생활 속에서 자외선 차단, 저자극 세안 등의 습관 들이고 이미 늘어진 경우 병원 치료 통해 빠르게 회복 가능
여름에는 강한 자외선과 뜨거운 열기, 열기로 인한 피지 과다 분비 등으로 모공이 늘어지기 마련이다. 한번 늘어난 모공을 다시 줄이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평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습관과 저자극 세안하는 습관을 들이고 수면 시간을 충분하게 유지하는 등 일상에서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 모공이 넓어졌다면 피부과에서 프락셔널 레이저나 재생 주사 등을 통해 치료할 수도 있다.
여름에는 강한 자외선과 뜨거운 열기, 열기로 인한 피지 과다 분비 등으로 모공이 늘어지기 마련이다. 한번 늘어난 모공을 다시 줄이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평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습관과 저자극 세안하는 습관을 들이고 수면 시간을 충분하게 유지하는 등 일상에서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 모공이 넓어졌다면 피부과에서 프락셔널 레이저나 재생 주사 등을 통해 치료할 수도 있다.

[파이낸셜뉴스] 피부에 혹독하기만 했던 여름이 지났다. 자외선이 내리쬐는 아래 땀과 피지는 과다하게 분비되고, 물놀이라도 한 날에는 바닷물 속 염분과 수영장 물에 포함된 염소까지 피부를 지속적으로 자극했다. 문제는 여름이 지난 후에 발견된다. 선선해진 날씨에 한숨 돌리려하면, 넓은 모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모공이 두드러지면 피붓결이 거칠고 화장이 들뜨며 나이가 들어 보이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단순한 미용적 고민을 넘어 피부 노화와 직결되는 만큼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편집자 주: 디지털 미디어에 의존하며 수면과 운동량이 부족하고 자극적인 맛을 추구한다면? 당신은 고속노화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파이낸셜뉴스에서는 동시대적으로 가장 화제가 되는 주제이자 모든 이가 이루고자 하는 '저속노화'를 위해 피부과 전문의의 칼럼을 연재합니다. 피부를 다스려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전문의의 팁을 기사로 만나보세요.

피부과 전문의이자 더힐피부과 마포공덕점의 대표 원장인 우수한 원장. 칼럼을 기고하고 탈모와 저속노화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모아시스'에도 출연하는 등 현대인의 '저속노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피부과 전문의이자 더힐피부과 마포공덕점의 대표 원장인 우수한 원장. 칼럼을 기고하고 탈모와 저속노화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모아시스'에도 출연하는 등 현대인의 '저속노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1. 모공이 늘어나는 이유는?

▲자외선은 모공의 적
모공이 늘어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이번 칼럼에서는 여름을 갈음하는 기념으로 '여름을 지내는 동안' 모공이 늘어나는 이유를 짚어본다. 먼저 여름에는 자외선이 강하게 내리쬔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의 주범이다. 자외선은 UVA와 UVB로 나눌 수 있는데 파장이 달라 피부에 미치는 영향 또한 다르게 보아야 한다. 그중 UVA는 진피층까지 침투해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파괴하고, 피부 지지 구조를 약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피부가 탄력을 잃으면 모공 주변이 쉽게 늘어지고, 결과적으로 모공 크기가 커진다.

▲피지 과다 분비
여름에는 기온과 습도가 높아 피지 온도 또한 상승하는데 이때 피지 분비가 늘어난다. 연구에 따르면 피부 온도가 1℃ 오를 때마다 피지 분비량은 약 10%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되면 모공을 막고 염증을 유발하며, 반복된 염증 반응은 결국 모공 구조 자체를 확장할 수 있다.

▲피부 장벽 약화
여름에는 바캉스를 맞이해 물놀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바닷물의 염분, 수영장의 염소는 피부 장벽을 손상한다. 물놀이 전후, 혹은 무더위에 세안과 클렌징을 자주 하는 것도 피부 장벽을 손상의 원인이 된다. 장벽이 약해지면 수분 손실이 커지고 미세 염증이 쉽게 발생해 피부가 건조하면서도 예민해진다. 모공이 더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다.

2. 생활 속 모공 관리 습관

▲저자극 세안
여름에는 피지 분비가 늘어나고 자외선차단제 등을 자주 사용하게 된다. 때문에 강한 세정력의 세안제를 쓰거나 얼굴을 세게 문질러 씻어내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세안을 자주 하는 것, 세정력이 강한 세안제를 사용하는 것 모두 피부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원인이 된다. 세안할 때는 약산성·저자극 세안제를 사용하여 하루 2회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 땀을 많이 흘린 뒤에는 미온수로 가볍게 세안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
자외선은 피부 노화의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자외선차단제만 잘 발라도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희망적이다. 자외선 차단제는 SPF 30 이상의 것으로 사용하고 외출 30분 전에 발라야 차단 효과를 볼 수 있다. 땀과 물에 의해 쉽게 지워지므로 2시간마다 덧바르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모공이 넓은 피부는 자외선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보습과 진정
피부가 건조하면 표피가 수축하면서 모공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여름철에도 산뜻한 제형의 보습제를 꾸준히 사용해 피부 속 수분을 유지하고, 진정 효과가 있는 제품을 활용하면 자극받은 피부 회복에 도움이 된다.

▲알코올, 고지방 음식, 당분 섭취 제한
앞서 나열한 음식들은 피지 분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알코올과 고지방 음식, 당분은 모공뿐만 아니라 피부의 전반적인 컨디션을 저해하므로 제한하는 것을 추천한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
피곤이 쌓이거나 수면 부족이 지속되면 피부의 재생 리듬이 무너진다. 또한 충분하게 휴식하고 적당한 수면시간을 유지하는 것은 피부 재생 속도를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3. 피부과 모공 치료 종류는?

생활 습관으로는 모공이 넓어지는 것을 예방하는 데 의의가 있다. 이미 모공이 넓어진 상태라면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피부의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렇다면 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모공 치료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미세침 고주파(Microneedle RF)는 진피층에 미세 바늘을 삽입하고 고주파 열을 전달해 피부 탄력을 강화하는 치료다. ▲프락셔널 레이저는 피부에 미세하게 열 손상을 주어 피부 재생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모공 축소뿐 아니라 여드름 흉터와 잔주름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초음파·고주파 리프팅 장비도 사용된다. 진피와 진피하층을 타깃으로 하여 피부 전반의 탄력을 높여준다. 모공이 넓어지는 근본 원인이 탄력 저하이므로, 이러한 장비를 활용한 치료가 도움이 된다.

주사 치료로는 ▲스킨부스터 주사가 있다.
히알루론산,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 등 피부 재생 성분을 직접 피부에 주입해 수분과 탄력을 회복시키는 원리다. 휴가 후 지친 피부를 빠르게 회복시키고 모공을 매끈하게 정돈하는 데 적합하다.
모든 치료는 피부 타입, 생활습관, 민감도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