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법 손익은 당기순이익에 직접 반영된다. 손실이 누적되면 모회사의 순이익이 깎이고 재무구조가 악화된다. 석유화학 구조조정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또 고려아연 지분투자(1.14%)로 올해 6월 말 기준 평가손실은 445억원이다. 한화그룹의 고려아연 지분 투자는 단기매매 목적이 아닌 전략적 지분 투자에 가깝다. 따라서 FVOCI(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으로 분류돼 순이익에는 직접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445억원 규모 평가손실은 순이익이 아니라 기타포괄손익에만 잡혀 자본에만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두 경우 자본총계 감소로 이어져 부채비율 상승시킬 수 있다. 또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평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고려아연 주가는 지난해 12월 5월 200만원(종가 기준)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6월 말 82만2000원까지 내려 앉은 바 있다. 이어 9월 현재 10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자본이 줄면 배당여력이 감소해 주주 입장에서는 투자매력이 떨어지고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즉 고려아연 주가의 변동성은 한화 주주들의 속을 태우는 잠재 리스크가 되고 있다.
이에 한화그룹은 보유 자산 처분으로 현금 확보에 한창이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보유한 한화오션 잔여지분 전량(4.27%)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보통주 총 1307만5691주에 매각 가격은 주당 10만7100원으로 총 1조4000억원 규모다.
거래 상대방은 주로 해외 기관 투자자로 한화 계열사는 이번 매수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금은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비롯한 한미 조선업 협력, 신규 우량 투자,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한화는 설명했다.
또 덕양에너젠(장부가액 81억원), FORGE NANO,INC(105억원) 등도 지난 상반기 중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이유로 한화의 석유화학 구조조정 속도전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한화그룹의 고려아연 지분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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