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적대적 M&A 1년, 끝나지 않은 전쟁"...영풍·고려아연 정면충돌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5 17:47

수정 2025.09.15 17:47

거버넌스 개선 vs 국가 산업 수호 주장
1년간 비방·고발·소송만 24건 이어져
고려아연(왼쪽)과 영풍 로고 이미지. 연합뉴스
고려아연(왼쪽)과 영풍 로고 이미지.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영풍과 고려아연이 적대적 기업결합(M&A)을 둘러싼 갈등 1년을 맞아 또 다시 정면충돌했다. 영풍은 "최윤범 회장이 나쁜 지배구조의 전형"이라고 비판하자 고려아연은 "투기자본과 결탁해 기업가치를 훼손했다"고 맞받아쳤다.

영풍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최윤범 회장의 경영 행태는 주주가치 훼손의 총합이자 지배구조 실패 사례"라며 지난 1년간 지배력 분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사회가 사실상 마비된 가운데 수천억원대 투자 결정이 회장의 전결로 이뤄졌고 회사 자금이 개인 지배력 방어에 동원됐다는 비판이다.

특히 △SM엔터 주가조작 세력과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투자 △캐나다 심해채굴업체 TMC 투자 △2조5000억원 규모 자사주 공개매수 등이 이사회 검토 없이 단독으로 집행됐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이로 인해 회사의 무차입 기조가 무너졌고 순차입금은 3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자비용은 1년 새 4배 이상 불어나고 법률·자문 비용으로 1000억원 이상이 지출됐으며 중간배당도 불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고려아연은 "영풍은 약탈적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기습적으로 적대적 기업결합(M&A)을 시도했다"며 "회사의 경쟁력과 가치를 훼손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1년간 △반기 최대 매출 △102분기 연속 흑자 △록히드마틴과 전략광물 업무협약(MOU) 체결 등의 성과를 제시하며 "국가 경제와 안보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외이사 의장제 △집중투표제 △위원회 전원 사외이사 구성 등을 도입했고 주주와 약속한 자사주 소각도 성실히 이행하며 주주친화 모범기업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 1년간 양사가 제기한 소송은 총 24건에 달한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