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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드래프트, 우완 투수 빅6 + 야수 3인 + 키움의 선택… 운명의 10인은 과연 누구 [FN 아마야구]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6 11:19

수정 2025.09.16 18:33

투수 빅6 박준현, 양우진, 김민준, 신동건, 박지훈, 이호범 1R 지명 유력
야수는 신재인, 오재원, 박한결 1R 지명 가능성 커
1R 남은 한 자리 김상호, 최요한 경쟁 가세
박정민, 김지석 등은 2R가도 상위권 형성
10번,11번 연속 지명권 가진 키움 선택이 가장 관건
경기항공고 3학년 양우진.사진 = 전상일 기자
경기항공고 3학년 양우진.사진 =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신인드래프트가 이제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각 팀들이 전혀 정보를 공유하지 않으면서 ‘깜깜이 드래프트’ 형식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에는 오키나와에 각 팀들이 많이 파견됐다. 삼성, 한화, SSG 등 많은 팀들도 팀장급들이 오키나와로 이동해 경기를 보다보니 회의 일정이 다소 늦어진 것도 있다.

하지만 드래프트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본적인 윤곽은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일단 키움은 일찌감치 박준현을 확정했다. 160만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뿌리치고 한국에 남은 박준현은 이미 명문고열전 당시부터 전체 1번 투수로 지목을 받았다. 김성준, 문서준이 한국에 남아있다고 하더라도 '전체 1번'은 변함이 없었다.

올해는 1라운드에서 박준현을 비롯해서 우완 투수들이 오랜만에 초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투수 빅5는 어느 정도 나왔다. 박준현(북일고), 양우진(경기항공고), 김민준(대구고), 신동건(동산고), 박지훈(전주고)이다. 여기에 1R 하위 순번에서 이호범(서울고)이 들어간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아마 1R 나갈 투수 중에 6명을 꼽으라면 이들이 가장 보편적인 선택 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고 투수 김민준(3학년)이 지난 2월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 야구열전’ 예선 첫 경기 선발투수로 나서 5.0이닝 1실점, 7탈삼진으로 호투하며 경기 수훈선수로 선정됐다. 사진=서동일 기자
대구고 투수 김민준(3학년)이 지난 2월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 야구열전’ 예선 첫 경기 선발투수로 나서 5.0이닝 1실점, 7탈삼진으로 호투하며 경기 수훈선수로 선정됐다. 사진=서동일 기자

많은 팀이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완 투수를 보고 있다. 일례로 NC와 롯데가 그렇다. 해당 두 팀은 우완 투수로 확실하게 가닥을 잡고 준비하고 있다. 특히, 롯데는 투수가 필요하다. 실링이 좋은 투수는 팀에 많다. 좀 더 빨리, 안정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는 ‘김민준’이다. 다만, 김민준이 롯데까지 남을지는 NC의 선택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부상도 없고 제구와 구속도 모두 상위권인 즉시전력감의 가장 위험성이 없는 픽으로 김민준이 꼽히고 있다.

즉, NC가 양우진을 안할 경우 김민준의 가능성이 가장 높지 않겠냐고 예상하는 관계자가 가장 많다. 이는 김민준이 늦어도 '4번을 벗어날 일이 없다'는 의미다.

다만 또 하나 모든 관계자가 이야기하는 것은 양우진이 포텐에서는 확실히 김민준을 압도한다는 것이다. 구창모의 사례로 예민한 NC가 아니라면 어떤 팀도 양우진의 유혹을 떨쳐내기는 거르기는 쉽지 않다는 예상이 많은 이유다. 참고로 양우진은 이미 서서히 피칭 준비를 시작할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경기항공고 이동수 감독은 밝혔다.

동산고 3학년 신동건.사진=전상일 기자
동산고 3학년 신동건.사진=전상일 기자

신동건은 이미 이닝 소화능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에서 검증된 선수다. 여기에 시즌 말미에 스피드가 올라오며 일약 투수 빅5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시즌 막판 가장 많이 순위를 끌어올린 선수가 바로 신동건이다. 구속이 올라온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모 구단 관계자는 "투수 빅5 중 막판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꼽자면 단연 신동건"이라고 말했다. 신동건은 NC의 지명 후보군에도 들어가 있을 정도로 막판 피치를 끌어올렸다. 모 구단 관계자는 "NC가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라면 김민준보다 신동건"이라고 평가를 하기도 했다.

이호범은 백스윙이 간결하고 체격과 투구 메커니즘이 좋지만, 변화구가 약간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워낙 차고 들어오는 좋은 볼 끝을 보유하고 있어, 1R 하위 순번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호범은 8~9번 사이 순번에 지명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큰 것으로 많은 관계자가 예상한다.

용인BC 3학년 최요한.사진 = 전상일 기자
용인BC 3학년 최요한.사진 = 전상일 기자

여기에 1R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경쟁에 가세한 선수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김상호, 최요한 정도가 꼽힌다.

김상호(컨벤션고)는 샘플이 적어서 최상위 픽에 꼽히기에는 어렵다. 하지만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분명히 좋은 것을 갖고 있다”라고 말하며 장점이 있는 투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봉황대기에서 정말 좋았다고 들었다. 봉황대기를 직접 본 팀이라면 고려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김상호는 보여준 것이 많지 않아 구단별로 호불호가 크다는 점은 약점이다. 다른 1R 후보들에 비해서 평이 가장 많이 갈린다. 어떤 구단 관계자는 1R 후보는 말이 안된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구단은 좋은 것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즉 특정 구단이 김상호를 거르면 순번이 예상보다 쭉 밀릴 수도 있다는 의미다.

최요한은 좋은 제구력과 변화구를 지니고 있고, 이번 청소년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좌완이기에 김상호에 비해 보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다. 좌완을 뽑을려고 한다면 가장 먼저 나갈 수 있는 선수다. 다만, 작년 좌완에 비해서 많이 떨어지고 구속이 빠른 편이 아니라서 그를 후보에 올려놓은 1~2개팀이 거르면 2R로 빠진다. 1R 가능성도 충분하지만, 설령 2R로 나가더라도 롯데같이 '즉시전력감 좌완 투수'가 필요한 팀들이 있기 때문에 2R에서는 최상위권에 나갈 투수로 평가된다.

야수 쪽에서 보면 1R에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는 3명 신재인(유신고), 박한결(전주고), 오재원(유신고)이다. 이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는 역시 신재인이다. 워낙 운동능력이 좋아서 빅5를 위협할만한 유일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단 어깨가 초강견이고 한화 이글스배 홈런 레이스 1위에서 보듯이 멀리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몸도 좋다. 여러 가지 면에서 최정의 어린 시절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다만, 이번 청소년대표팀에서 너무 아쉬운 모습을 보여 그것이 순번에서의 변수라면 변수다.

유신고 3학년 신재인.한화이글스 제공
유신고 3학년 신재인.한화이글스 제공
전주고 3학년 박한결
전주고 3학년 박한결

박한결은 준수한 수비와 기본기가 좋다. 그리고 이번 청소년대표팀에서 "1R 후보군 야수 중에서 가장 나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재인이나 오재원보다 훨씬 나았다는 평가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도 좋다는 평가를 받아 역시 그를 노리는 팀이 있다. 이 선수를 바라볼 때 가장 중요하게 볼 부분은 유격수로서 가능하냐는 부분이다. 수비에서의 기본기는 좋다. 다만, 어깨가 강견이 아니고 힘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타격 매커니즘이 워낙 좋아 프로에서 빨리 쓸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많다. 하위순번을 갖고 있는 팀들 중 예비 유격수 자원이 필요한 수도권 구단이 유독 박한결을 주목하며 투수와 저울질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변수는 이호범, 김상호가 모두 1R에 진입할 경우 박한결은 키움까지 가게될 가능성도 있다. 만약, 키움까지 밀릴 경우 작년 염승원, 어준서, 전태현, 여동욱 등 내야를 많이 수급한 키움이 또 내야를 1R에서 뽑을 것이냐 하는 부분이 박한결 1R 진입의 가장 큰 변수라고 볼 수 있다.

유신고 3학년 외야수 오재원.전상일 기자
유신고 3학년 외야수 오재원.전상일 기자

오재원도 1R에 나갈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오재원은 많은 관계자들이 “야구센스가 정말 좋다”라고 말한다. 공을 잘 맞히고 자신이 해야할 플레이를 잘한다. 여기에 중견수 수비도 수준급이다. 발도 빠른 편이다. 여기에 멀리치는 어느 정도 능력도 갖춰서 외야수를 수급을 원하는 팀이라면 오재원을 보고 있다. 외야수 2번은 김주오(마산용마고), 안지원(부산고) 등 각 팀별로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1번은 대부분 오재원이다.

즉 최종 정리하면 투수 중에서는 박준현, 양우진, 김민준, 신동건, 박지훈, 이호범까지 총 6명이, 야수는 신재인, 박한결, 오재원까지 총 3명의 선수가 1R에 나갈 유력 후보로 꼽힌다. 여기에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최요한, 김상호가 경쟁에 가세한 형국이다. 즉 이들 중 10명이 1R 지명을 받게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

인천고 3학년 김지석.한화이글스 제공
인천고 3학년 김지석.한화이글스 제공

한일장신대 박정민.사진=전상일 기자
한일장신대 박정민.사진=전상일 기자

이번 신인드래프트 하위 순번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키움이 10번과 11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준현을 수급한 키움이 10번과 11번에서 어떤 다양성을 추구하느냐가 하위 순번의 마지막 한자리를 가를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라고 많은 관계자는 보고 있다. 실력대로의 나열이 아니라는 의미다. 하위권에서 의견이 많이 갈리는 것도 그때문이다. 그리고 사실상 10번과 11번은 큰 의미가 없는 것도 그래서다.

1R와 다름없는 2R 상위권 후보들을 꼽아보자면 박정민(한일장신대)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박정민은 최고 구속 152km에 신장 +변화구까지 좋은 대졸 최대어다. 여기에 대졸 선발 지명권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 10~11번에 지명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평가가 좋다.

김지석(인천고)은 장타력이 다소 아쉽고, 포지션이 3루로 제한된다는 점때문에 1R는 다소 힘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2R 상위권 지명이 유력한 선수다. 김지석은 남은 야수중 최고의 컨택 능력과 메커니즘을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 명 모두 소위 말하는 희소성이 있다. 이들은 빨리 안잡으면 더 이상 없는 유형의 선수들이다.


따라서 1R 후보군에 포함된 좌완 최요한과 더불어서 김지석, 박정민은 설령 1R가 아니더라도 2R 상위권에서 모조리 빠져 나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