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생보사 본업 부진에 '자산 운용'으로 수익 돌파구 찾는다

이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8 06:00

수정 2025.09.18 06:00

5개 생보사 올해 상반기 평균 운용자산이익률 3.19%
평균 자산운용률은 97.1%에 달해
삼성생명·한화생명 등 자산운용사 인수 준비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보험손익 감소로 침체된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자산운용'이라는 새로운 수익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에 생보사들은 자산운용률과 운용자산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자산운용사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자산운용 전문성을 제고해 대체투자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생보사들은 꾸준하게 운용자산이익률을 높이고 있다. 올해 2·4분기 말 기준 삼성·교보·한화·농협생명·신한라이프 등 5개 생보사의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3.19%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2%와 비교해 소폭 올랐다.

올 상반기 운용자산이익률은 교보생명이 3.48%로 가장 높았고, 삼성생명(3.34%), 신한라이프(3.21%), 한화생명(3.07%), 농협생명(2.86%) 순으로 나타났다.

생보사의 자산운용률은 꾸준히 90%대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5개 생보사의 평균 자산운용률은 97.1%에 달한다.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후 자산운용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운용수익 확보와 리스크 관리 역량이 중요해져서다. 실제로 IFRS17 도입 직전 해인 지난 2022년 말 기준 5개 생보사의 자산운용률 평균은 95.6% 수준이다.

최근 생보사들이 자산운용사 인수에 나서는 것도 수익원 다변화의 일환이다. 삼성생명은 약 340억유로(약 55조원) 규모의 유럽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헤이핀캐피털매니지먼트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삼성생명은 해외 대체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은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로 평가받는 이지스자산운용을 인수해 미래 운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생보사가 자산운용사 인수 등을 통해 활발한 자산운용을 꾀하는 이유는 보험사의 '본업'인 보험손익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에서 22개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3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6억원 감소했다. 특히, 보험손익 감소세가 눈에 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보험손익은 3846억원 감소한 2조6134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자산 운용사 인수에 나서는 건 채권 금리 하락으로 대체투자 수단을 다변화하려는 접근으로 보인다"며 "고령화·저출생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생보사의 주력상품인 사망보험 수요가 감소하는 것도 수익원 돌파구가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저금리 상황에 자산운용 수익률 확보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보험손익 감소로 자산운용 중요도는 커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