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유도 밝히지 않고 해직 통보"
수사기록 반대 입장 내자 극우 인사들이 해임 촉구
트럼프 1기 '러시아 게이트' 수사 중 면직된 전 FBI 국장 딸
15일(현지시간)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코미 전 검사는 뉴욕연방법원에 미 법무부와 팸 본디 법무장관 등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코미 전 검사 측은 소장을 통해 "원고의 실적은 모범적이었고, 해고는 불법적·위헌적이었다"며 "해임에 대해 어떤 설명도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엡스타인 성 접대 명단을 의미하는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일던 중, 코미 전 검사가 지난 7월 돌연 면직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었다. 당시 엡스타인 사건을 수사했던 코미 전 검사는 지난해 엡스타인 수사 기록 공개에 반대하는 입장을 법원에 밝혔고, 이에 로라 루머 등 극우 마가 활동가들이 코미 전 검사의 해임을 촉구했던 것이었다.
아울러 코미 전 검사 측은 "피고들이 원고의 부친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기 때문에, 또는 원고의 정치적 성향과 신념 때문에, 혹은 그 두 가지 모두 때문에 해고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앞서 코미 전 검사의 아버지인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1기 정부 시절인 2017년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면직된 바 있다. 당시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프 관계자들이 2016년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었다.
현재는 검사직에서 물러나있는 코미 전 검사는 과거 해직 통보를 받은 이후 동료 검사들에 보낸 작별 e메일에서 "두려움은 폭군의 도구이며, 독립적 생각을 억압하기 위해 휘두르는 것"이라며 "두려움 대신 이 순간을 이곳 한복판에서 이미 타오르고 있는 불길을 더 거세게 타오르도록 하는 계기로 삼아 달라"고 당부해 여운을 남긴 바 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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