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미국 통제 전환 기본합의, 9월 17일 금지 시한 직전 타결
핵심 쟁점은 추천 알고리즘 이전 여부, 중국은 수출통제 품목 지정
트럼프 행정부, 베이징 방문 조건으로 틱톡 양보 요구
정상회담 개최지는 APEC 경주와 베이징 사이에서 조율
핵심 쟁점은 추천 알고리즘 이전 여부, 중국은 수출통제 품목 지정
트럼프 행정부, 베이징 방문 조건으로 틱톡 양보 요구
정상회담 개최지는 APEC 경주와 베이징 사이에서 조율
【뉴욕·서울=이병철 특파원 김경민 기자】미국과 중국이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통제 소유 전환 문제에서 기본 합의에 도달했다. 이번 합의는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화를 통해 최종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틱톡의 미국 내 사용 금지 시한(9월 17일)을 불과 며칠 앞둔 상황에서 이뤄진 합의여서 수개월간 교착을 이어온 미중 무역협상의 드문 실질 성과로 평가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마드리드 회담 직후 "중국은 앱의 '중국적 특성' 보존을 중시하지만 미국은 국가안보가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핵심 쟁점인 추천 알고리즘 이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번 합의는 미중 정상회담 개최와 맞물려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을 성사시키기 위해 두 달 넘게 백악관을 상대로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유력 후보지로 보고 있지만 중국은 언론 노출이 적고 철저히 통제가 가능한 베이징을 선호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직접 방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달 말 유엔 총회에 리창 총리를 파견해 미국 측을 상대로 방중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을 찾는다면 시 주석은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의향을 내비쳤다.
트럼프 행정부는 틱톡 매각 문제를 베이징 방문의 시금석으로 삼고 있다. 중국이 유연성을 보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가능성이 커지지만 협상 지연 전략을 택할 경우 합의의 실질 이행은 불투명하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 등 압박 수단을 보유한 만큼 미국에 일방적으로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미중 협상 와중에 중국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를 겨냥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엔비디아가 중국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예비 판정을 내리고 조사를 지속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엔비디아가 2020년 약 70억달러에 이스라엘 고성능 네트워킹 업체 멜라녹스를 인수한 건과 관련돼 있다. 당시 중국은 조건부로 합병을 승인했지만 지난해 후반 반독점 조사를 다시 시작했다. 미국이 틱톡 문제를 압박 카드로 꺼낸 가운데 중국은 반도체 분야를 걸고 맞불을 놓은 셈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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