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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최고점 돌파, K-OTC 시총은 제자리 걸음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7 10:59

수정 2025.09.17 11:00

[파이낸셜뉴스] 증시 활황에도 국내 장외시장인 K-OTC는 연초 수준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 새 정부의 정책으로 유동성이 주식시장에 몰리고 있지만 경기침체 그림자로 비우량 신용도의 기업들은 소외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K-OTC 시장 124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16조57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137개 종목의 시총 16조5675억원 수준과 비교하면 K-OTC 시총은 제자리 수준이다.

코스피가 연초 2398.94(1월 1일 종가)에서 이달 16일 3449.62(종가 기준)까지 오르는 동안 K-OTC 시장 시총은 외려 43억원 줄었다.

장외시장 시총은 저금리 한복판이었던 지난 2022년 2월에 34조원대까지 증가한 바 있다. 당시 기준금리는 연 1.25% 수준이었다. 3년 여 만에 K-OTC 시총은 반토막 수준으로 뒷걸음질 친 셈이다.

특히 금리인하 기조가 계속되는 유동성 장세이지만, 경기침체 경계감에 비우량종목에 대한 옥석가리기는 더욱 뚜렷해졌다. 이에 K-OTC에 들어오는 자금 역시 대기업 계열사 종목으로 몰리고 있다. 이달 15일 기준 시총 2조원을 넘는 종목은 LS전선(2조4511억원), SK에코플랜트(2조3589억원) 등 2개 종목이다. 1월 시총 2위였던 LS전선(1조9300억원)은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며 SK에코플랜트를 제치고 K-OTC 시총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삼성메디슨의 시총은 올해 초 7465억원에서 이달 15일 1조1395억원으로 증가하며 시총 3위의 자리에 올라섰다.

이달 상위 10개 종목의 시총은 10조350억원 수준이다. 이는 연초 대비 (9조4237억원) 대비 6113억원 대비 증가한 수치이다. 전체 K-OTC 시총은 줄었으나 상위 10개 종목 시총은 늘은 것이다. 대기업 계열사가 포진한 상위 10개 종목에 자금 쏠림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월평균 거래대금도 크게 축소됐다.
올해 들어 월평균 거래대금은 300억~400억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K-OTC 시창이 한창 거래가 활발했던 지난 2021년~2022년 월별 거래대금은 1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한 바 있다.


한편 K-OTC 시장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코넥스 등에 이어 국내 주식시장의 하나로, 장외기업들이 제도권에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