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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 백신 접종 90%" 보건복지부, APEC 보건회의서 자궁경부암 근절 로드맵 공유

최혜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6 17:05

수정 2025.09.16 16:24

로드맵 '90-70-90' 제시
90% HPV 백신 접종·70% 조기 검진·90% 치료 접근 보장
12세 이상 남성으로 접종 확대도 검토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보건과 경제 고위급 회의'에서 자궁경부암 근절 로드맵을 발표하고 기념 케이크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혜림 기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보건과 경제 고위급 회의'에서 자궁경부암 근절 로드맵을 발표하고 기념 케이크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혜림 기자

[파이낸셜뉴스] "'90-70-90' 목표를 달성해 자궁경부암을 근절해야 합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보건과 경제 고위급 회의 자궁경부암 근절 로드맵 발표'에서 "자궁경부암은 예방 가능한 질환임에도 여전히 많은 여성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은경 장관은 지난 8월 인천에서 개최된 보건실무그룹회의에서 21개 회원경제가 합의한 로드맵을 이날 공유했다. '90-70-90'은 오는 2030년까지 여성 중 △90% HPV 백신 접종 △70% 조기 검진 △90% 환자 치료 접근 보장을 달성한다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가 자궁경부암 근절을 위해 기울여온 노력도 소개했다.

정 장관은 "2016년부터 12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무료 예방접종을 시행해 매년 80% 이상 접종률을 달성하고 있다"며 "자궁경부암 검사도 지난 2016년부터 20세 이상 여성에게 2년마다 무료로 제공해 조기 발견률을 90% 이상으로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HPV 감염으로 발생하며 백신으로 90% 이상 예방할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8개국 중 37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41개국에서 접종하는 안전성이 인정된 백신이다.

정 장관은 치료 부담 완화와 이후 관리를 위한 제도도 공유했다. 정 장관은 "진단을 받은 여성에게는 진료 시 건강보험 본인부담금 5%를 적용해 치료비 부담을 줄이고 있다"며 "치료 후에도 '암생존자통합지지사업'을 통해 림프부종이나 재발 두려움 등 건강 관리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신속한 로드맵 달성을 위한 새로운 계획을 제시했다.
그는 "늘어난 예산을 반영해 12세 이상 남성 청소년까지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6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HPV 예방 접종 예산은 올해 210억에서 내년 303억원으로 증액됐다.


아울러 정 장관은 "건강하고 생산적으로 나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보건의료시스템이 필수"라며 "새롭게 갱신되는 로드맵을 통해 세계 각국 여성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