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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장관 “미국 제안 수용 어려워 관세협상 계속”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6 16:10

수정 2025.09.16 16:09

조현 외교부 장관이 16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이 진행된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의 '조지아주 구금 사태'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이 16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이 진행된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의 '조지아주 구금 사태'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6일 한미 관세협상이 여태 최종 합의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미국 정부가 수용할 수 없는 제안을 한 탓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섣불리 합의하지 않고 계속 협상 중이라는 설명이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대미투자 4500억달러 규모를 합의했을 때 문서화했어야 했다는 김건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미 측이 제시한 패키지는 우리가 수용하지 못하는 것이라서 문서화하지 않고 계속 협상하는 게 국익을 지키는 것이었다”고 답했다.

해당 답변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무책임하다며 고성으로 비판하는 가운데서도 조 장관은 “미 측 제안을 문서화했다면 우리 경제에 상당히 큰 주름살이 될 수 있는 내용이 들어갔을 것”이라며 “미 측이 제시한 게 우리 정부로서는 수용하기 어려웠고,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춰 협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조 장관은 미 측 제안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또 대미투자 4500억달러 중 투자펀드 3500억달러에 대해 외환보유고의 84%에 달하는 규모라 외환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조 장관은 “협상 내용을 다 말하지 못하지만 한미 무제한 통화 스와프 요청이 우리가 제시한 여러 제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재정부담이 크면 헌법에 따라 국회 비준을 받아야 한다는 지적에 “동의한다. 미 측에도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김민석 국무총리도 같은 날 대정부질문에서 대미투자 협상이 최종 타결된 후 재정부담이 큰 부분에 대해서는 국회의 동의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