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NYT는 극좌 민주당 대변인"…21조원 명예훼손 소송

연합뉴스

입력 2025.09.16 16:18

수정 2025.09.16 16:18

'엡스타인 외설편지 서명은 트럼프 본인 필적' 보도 일주일 만
트럼프 "NYT는 극좌 민주당 대변인"…21조원 명예훼손 소송
'엡스타인 외설편지 서명은 트럼프 본인 필적' 보도 일주일 만

미국 뉴욕타임스 건물 (출처=연합뉴스)
미국 뉴욕타임스 건물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150억달러(약 20조 7천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오늘, 나는 뉴욕타임스를 상대로 150억달러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게 돼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NYT를 향해 "미국 역사상 최악이고 가장 타락한 신문 중 하나"라며 "급진 좌파 민주당의 사실상 '대변인'이 됐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NYT가 수십년간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그의 가족, 사업, 미국 우선주의 운동,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미국 전체에 대해 거짓말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탬파 연방법원에 제출된 소장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은 NYT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과 유산을 훼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거짓되고, 악의적이며, 명예훼손적이고, 비하하는' 보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은 NYT로 인해 입은 명예훼손 피해가 최소 수십억달러에 달한다며, 150억달러 이상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이번 소송은 지난 8일 NYT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억만장자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보낸 '외설편지'를 분석해 보도한 지 약 일주일 만에 나왔다.

이 기사에서 NYT는 2003년 엡스타인이 받은 편지 속 서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필체와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밀착 정황을 보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조작된 편지'라고 전면 부인했으나 NYT가 그의 주장을 재차 반박하는 등 양측은 공방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소장에서 다른 언론사들을 겨냥한 법적 조치들도 언급했다.

소장에는 과거 월트디즈니컴퍼니 소유의 ABC 방송, 파라마운트의 CBS 방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수백만 달러의 합의금을 받아낸 사례들이 인용됐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또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에게 외설적인 그림을 그린 편지를 보냈다고 먼저 보도한 WSJ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도 거론했다.
당시 WSJ은 정확한 사실에 기반한 보도라며 강경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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