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R 없는 KIA , 수많은 시뮬레이션으로 경우의 수 준비
좋은 외야 자원 많은 올해, 외야수 수혈 적기
대어급 좌완 없지만, 준척급 좌완 투수 많아
"쉬어가는 한 해 아닌 최선의 선택 할 것"
좋은 외야 자원 많은 올해, 외야수 수혈 적기
대어급 좌완 없지만, 준척급 좌완 투수 많아
"쉬어가는 한 해 아닌 최선의 선택 할 것"
[파이낸셜뉴스] 올해 KIA 타이거즈는 드래프트에서 가장 소외 된 팀이다. 작년 조상우를 데려오며 1,4R를 키움에 넘겼기 때문이다. 첫 지명권 행사가 전체 20번이다. 전체 20번은 1라운드를 당겨서 뽑아야하기 때문에 사실상 3R 선수를 데려오는 순번이다.
사실상 즉시전력감을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례로 이태양(인천고)이나 박지성(서울고)같은 선수들이 KIA의 순번에 걸릴 수 있다면 제구와 변화구 구사 능력이 뛰어나 성영탁 스타일로 중간에서 빠르게 쓰기 좋은 선수로 평가받지만, 이는 KIA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저 선수별 우선순위를 정해놓고 기다릴 뿐이다. 이태양이나 박지성과는 약간 다른 느낌의 강속구 투수로는 나주광남고의 장신 우완 김현수 또한 KIA가 탐을 낼만한 선수지만, 이 선수 또한 역시 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이번에 KIA가 외야 자원을 수급할 것이냐다.
왜냐하면 올 시즌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부진해서 그렇지 좋은 외야 자원이 많이 나왔다. 또한, 1R와 4R가 없는 올해는 작년 이미 많은 투수를 수급했기 때문에 야수 자원을 지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올 시즌 선수들이 다소 부진해서 그렇지 시즌 전에는 최고의 외야 황금어장으로 불리기도 했던 2025시즌이었다.
KIA는 최원준, 이우성이 동시에 트레이드됐고, 소크라테스도 퇴단했다. 나성범의 빈자리도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외야 자원을 잘 골라잡는 것도 KIA로서는 좋은 전략이다.
오재원(유신고)을 제외하고도 안지원(부산고), 김주오(마산용마고), 오시후(덕수고), 고준휘(전주고), 이홍희(공주고), 김한홀(휘문고) 등 좋은 외야 자원이 많다.
그중에 KIA가 가장 크게 관심 가져볼만 선수는 김민규(휘문고)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올해 나온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공격에 치중된 선수가 많은데 발, 어깨, 수비가 모두 괜찮은 선수를 꼽는다면 단연 김민규(휘문고)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민규는 올 시즌 서울권에서 타율이 0.429에 달하고 대통령배에서도 19타수 8안타, 봉황대기에서도 7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발이 팀 내에서 가장 빠른 ‘중견수 자원’이다. 여기에 어깨도 상당한 수준이다. 즉 망해도 박재현처럼 대주자·대수비로서는 빠르게 활용이 가능하다. 박재현은 3루수에서 외야로 전형한 선수라서 센터 자원은 아니라고 보면 김호령의 다음을 준비하기에 괜찮다. 올해 김민규는 더 큰 주목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 다소 부상이 있어서 주목도가 내려간 케이스다.
또한, 꼭 2~3라가 아니라도 올해는 우완보다는 상대적으로 왼손 자원이 KIA의 순번에서는 뽑기가 괜찮을 수 있다. 올해는 대형 좌완이 없을 뿐이지 준척급 좌완 투수가 많다. 그리고 KIA는 작년에 좌완은 한 명도 뽑지 않고 우완 투수로 도배를 하다시피했다.
올해 좌완 판도를 보면 최요한, 박준성에 이어서 이주호(경기항공고), 김화중(덕수고), 강건우(북일고), 박성진·이민준(휘문고), 하동준(라온고), 조원우(경남고), 박준건(부산고), 남해담(물금고) 등 왼손 자원이 꽤 있다. 대졸 중에서도 정튼튼(고려대), 고준혁(동원과기대) 등은 주목을 많이 받는다. 정튼튼은 안정성에서, 고준혁은 공의 힘에서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중 최요한, 박준성은 KIA 차례까지 오기 힘들것으로 예상되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중반 순번이든 하위순번이든 고민볼 여지가 있다. 제2의 곽도규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곽도규도 중반 라운드에서 건져낸 보석이기 때문이다.
다만, 어떻게 준비해도 KIA는 다른 팀에 비해서는 한계가 있다. 축이 되는 선수가 빠지는데다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없다보니 어려움은 배가된다.
하지만 스카우트 팀은 이번 드래프트를 쉬어가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7월 청룡기 당시 KIA 관계자는 “부담이 없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수많은 경우의 수를 시뮬레이션하며 대비하고 있다”라고 이번 드래프트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과연, KIA는 1,4R가 없는 가운데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다른 팀은 몰라도 KIA의 드래프트에 정석배당은 없다. 그저 지난 1년간 지켜봐온 눈과 데이터를 믿을 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