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학폭 신고는 줄었지만… 초등 저학년 피해 늘었다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6 18:36

수정 2025.09.16 18:36

부산시교육청 1학기 실태조사
초등 피해응답 5.4%… 전국 웃돌아
SNS 기반 폭력 확산 눈에 띄어
부산 각급학교의 올해 1학기 학교폭력 신고건수는 141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92건에 비해 1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교육청은 17개 시·도 교육청이 공동으로 실시한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 4월 14일부터 5월 13일까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위탁을 받아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부산시 내 초·중·고·특수·각종학교 633교의 초등 4학년부터 고등 3학년까지의 학생 22만 6275명 중 20만 6412명이 참여해 참여율은 91.3%로 나타났다.

이번 실태조사에서 부산지역의 2025년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2.6%로, 지난해 2.1%에 비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38.2%), 집단따돌림(16.2%), 신체폭력(15.5%), 사이버폭력(7.1%) 순이었다.

학교급별 피해응답률은 중학교 1.9%(전국대비 0.2%p↓), 고등학교 0.7%(전국대비 0.1%p↓)로 전국대비 낮으나, 초등학교는 5.4%로 0.4%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 저학년 피해율 상승, 언어폭력 증가, SNS 기반의 신·변종 사이버폭력 확산이 주요 특징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은 "신고건수는 줄었지만 피해응답률이 증가한 것은 학교폭력 자체가 늘었다기보다 학교폭력 예방교육 확산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이 높아지고 적극적인 신고 문화가 자리잡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시교육청은 앞으로 학교폭력 대책을 '처벌 중심'에서 '예방·회복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초등학교 학교폭력 예방과 대응 강화를 위해 내년부터 모든 초등학교에 학교폭력을 전문으로 담당할 생활부장교사를 전면 배치한다.


학교폭력 예방교육도 강화해 초등 인성교육과 연계한 언어문화개선 프로그램, 중·고등학교 교육과정 연계 언어순화운동 의무화, '말·글·맘' 프로젝트 추진 및 언어폭력 예방 주간(10월) 운영을 통해 언어폭력 차단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 학부모 대상 상담·교육을 강화해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김석준 시교육감은 "이번 대책을 통해 처벌 중심에서 예방과 회복 중심으로 전환을 완성하고, 학교폭력 없는 안전한 학교환경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