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ACLE서 첫 승 거둔 정경호 강원 감독 "후반전 변화가 주효"

16일 춘천서 상하이에 2-1 역전승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정경호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춘천=뉴시스] 김진엽 기자 =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를 잡고 구단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과 첫 승리를 동시에 해낸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 정경호 감독이 역사적인 결과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강원은 16일 오후 7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상하이와의 2025~2026시즌 ACL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전반 46분 주앙 테이세이라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9분 홍철의 동점골과 후반 18분 구본철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강원은 구단 역사상 최초 ACLE 출전에 이어 첫 승리까지 해냈다.

정경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창단 멤버로서 시간이 많이 흘렀다. 우리 강원이 ACLE라는 큰 대회에 출전해서 영광이고, 출전했을 때 감독이어서 감회가 새롭다"며 "첫 경기에서 첫 승을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선수들이 잘해줬다.

시간이 얼마 없었지만 우리 선수들이 동기부여를 갖고 준비를 잘해줘 승리했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리그와 ACLE 이원화한 게 잘 맞은 것 같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며 "이 분위기 이어서 리그에서 잘 이겨내서 좀 더 높은 곳에 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원은 전반전에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끝나기 직전에 선제골을 내주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동점골을 넣었다.

정 감독은 "전반전은 0-0 승부를 생각했었다. 후반에 변화를 가져가면서 승부를 보겠다는 플랜이 있었다. (그러나) 전반에 실점해서 (하프 타임 때)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혼냈다. 분위기를 주도하지만 집중력에서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에너지가 분산되는 느낌이 있었다"며 "분산되지 않기를 이야기했고, 후반전에 변화를 주는 타이밍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후반 5분 이후에 바로 교체하려고 준비했다. 전반전에 교체하면 상대에게 대응할 찬스를 준다고 판단했다"며 "예측하지 못하게 후반 5분이 지나고 (교체)하려고 했다. 마침 (계획한) 그 타이밍에 득점이 들어갔다. 구본철이 역전골까지 넣어서 역사적인 첫날, (1골1도움을 한) 구본철이 강원을 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홍철.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첫 ACLE 출전이라는 구단 역사를 쓰는 일정인 만큼, 부담은 없었을까.

정 감독은 "(선수들에게) 창단 처음으로 ACLE에 나가고 홈에서 하는 만큼 책임감을 갖자고 했다. '책임감이 역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며 "'지나가면 결과가 말해준다'고도 했다. 부담보다는 발전, 성장에 초점을 두자고 했는데 결과까지 가지고 와서 기쁨이 더할 나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이) 시도민구단으로서 광주가 지난 시즌에 엄청난 성과를 냈다. 강원이 그만큼 할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더 도전적이고 성장하고 아시아 무대에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리그와 ACLE를 영리하게 병행하겠다. 리그에선 파이널 A(상위 스플릿)에 가고, ACLE에선 강원이 어떤 팀인지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 감독은 "첫승을 했기에 최대한 빠르게 승리하는 게 목표다. ACLE에서는 어떤 목표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잘 치르면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겠다"며 "리그에서는 6강이 목표라고 강하게 할 수 있지만 ACLE는 도전이다. 조금 더 신중하고 접근하고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

최대한 승수를 많이 쌓고 연말을 맞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후반 초반 부상으로 교체된 최병찬에 대해선 "발등 부위에 타격이 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