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징타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부주임은 16일(현지시간) 미·중이 틱톡 미국법인 분리와 관련해 알고리즘 및 지식재산권 사용 허가를 포함한 기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용자 데이터와 콘텐츠 보안을 위탁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은 맞춤형 동영상을 제공하는 핵심 자산이자 동시에 미국 내 안보 우려의 중심에 있다. 미국은 틱톡이 중국 정부의 여론 조작 통로가 될 수 있다고 경계해왔다.
이번 합의는 마드리드에서 열린 이틀간의 협상 끝에 도출됐다. 중국 측 최고 무역협상가 허리펑 부총리와 리청강 상무부 부부장은 알고리즘 수출을 승인할 뜻을 내비쳤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슨트도 틱톡 미국법인이 미국 투자자 지배 아래 놓이지만 일부 '중국적 특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 따르면 틱톡은 이미 독립적인 미국 앱을 준비해왔으며 미국 사용자가 만든 콘텐츠가 글로벌 앱과 공유될 수 있도록 조율 중이다. 다만 새 합의안이 지난 4월 논의된 안과 동일할지는 불투명하다. 당시 안드리센 호로위츠, 블랙스톤 등이 절반가량을, 제너럴애틀랜틱과 KKR 등이 약 30%를 보유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오라클은 소규모 지분과 데이터 보안 책임을 맡는 조건이었다.
일각에서는 미국 법 요건을 충족하려면 알고리즘이 전적으로 미국 측에 의해 운영돼야 하며, 따라서 라이선스 계약은 배제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러나 최종 판단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협상을 승인할 경우 틱톡은 미국 내 서비스 지속이 가능해진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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