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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통일교 총재, 오늘 특검 자진 출석…김건희·권성동 의혹 정조준

뉴스1

입력 2025.09.17 05:40

수정 2025.09.17 09:13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제공) 2017.5.14/뉴스1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제공) 2017.5.14/뉴스1


김건희 특검 수사관들이 지난 7월18일 권성동 국민의힘 국회의원 강릉 지역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2025.7.18/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김건희 특검 수사관들이 지난 7월18일 권성동 국민의힘 국회의원 강릉 지역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2025.7.18/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가평·서울 본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지난 7월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 본부 로비에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 사진이 걸려 있는 모습. 2025.7.1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가평·서울 본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지난 7월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 본부 로비에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 사진이 걸려 있는 모습. 2025.7.1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7일 통일교 관련 의혹의 정점인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한 첫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이날 한 총재가 출석한다면 통일교 의혹 관련해 현재까지 확보한 진술과 물증을 토대로 전방위적인 조사를 진행할 전망이다. 한 총재가 통일교 관련 의혹의 '윗선'으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이날 조사에서 의혹의 실타래가 풀릴지 주목된다.

한 총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할 계획이다.

한 총재는 그간 건강상 이유를 들어 지난 8일과 11일, 15일 세 차례 특검의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그러다 특검팀이 최근 체포영장 청구 가능성을 내비치자, 전날(16일) 언론을 통해 이날 오전 10시 특검에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검팀은 세 번째 소환 요구 이후 추가 통보를 하지 않았지만, 한 총재가 자진해 출석한다면 필요한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특검 관계자는 "만약 (한 총재 측이) 조사받으러 자진 출석한다고 할 경우 저희가 필요한 조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 총재는 교단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 측을 접촉, 고가의 선물과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한때 통일교의 2인자로 불리며 교단 현안 청탁을 직접 실행한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은 '모두 한 총재의 승인이 있었다'는 취지로 특검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본부장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총 8000만 원대 금품을 제공하고,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건넨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돼 이날 오후 4시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통일교 측은 윤 전 본부장의 행위를 '개인 일탈'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통일교는 윤 전 본부장을 출교 조치한 상태다.

한 총재는 또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개입한 의혹도 받는다. 특정 인사를 당대표로 선출하고자 신도들을 투표권을 가진 권리당원으로 대거 가입시켰다는 내용이다.

당초 권 의원을 당대표로 밀려고 했으나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지원 대상을 김기현 의원으로 변경, 김 의원은 해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당선됐다.

또한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전후 권성동·윤한홍 의원 등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등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5명에게 쪼개기 방식으로 법정 최고 한도까지 후원한 의혹도 있다.

후원자들은 대부분 통일교 내 지구장, 교구장 등 지역 책임자급 직책을 맡았던 인사들로 알려졌다.

한 총재는 정치권 청탁 의혹 외에 해외 원정 도박 수사 무마 의혹도 있다. 통일교 간부들과 함께 2008~2011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600억 원 상당의 도박을 한 혐의다.

당초 춘천경찰서는 2022년 6월 이 같은 정보를 입수하고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지만, 본격 수사로 나아가지 못했다. 이를 두고 통일교 측이 경찰 수사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 무마 로비를 벌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팀은 권 의원이 통일교 측에 경찰 수사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을 시작으로 통일교 의혹과 관련된 핵심 인물들에 대한 강제수사와 소환조사를 최소 한 차례 이상 진행했다. 윤 전 본부장 외에도 전 씨와 김 여사를 구속기소하고, 권 의원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선 상태다. 현재 남은 건 한 총재 조사뿐이다.

한 총재는 자신의 의혹에 대해 전부 부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 총재가 이날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방어권 행사에 나설 지 주목된다.


한 총재 측은 최근 특수통 출신들로 변호인단 구성을 마쳤다. 다만 한 총재가 건강상 문제를 호소하고 있어 조사에 적극 응할지는 미지수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를 진행하고 한 총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