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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소 만들고 전문인력 채용 본격화
K방산 신남방 확대 수순..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이어 낭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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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LIG넥스원이 약 6조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방산 시장을 정조준한다. 현지 사무소를 만들고 전문인력 채용을 본격화 했다. 말레이시아는 현재 주력 시장은 아니지만, 현지 시장 개척을 위한 뚝심있는 행보로 풀이된다. 신남방정책을 통한 K방산의 수혜지인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에 이어 낭보가 기대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현지 사무소의 한국인 및 현지인 전문인력 채용에 착수했다.
LIG넥스원은 말레이시아가 지대공 미사일을 비롯한 군 현대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에 주목했다. 품질·납기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한국산 무기체계에 대해 관심을 계속 보이는 점도 투자 결정에 한몫했다. 말레이시아가 아세안 국가의 중심에 위치한 전략적 거점으로, 주변국과의 네트워크 강화에 도움을 줄 것이란 판단이다.
특히 말레이시아에 기술이전 등을 통한 현지생산 등도 적극 검토 중이다. 산업협력에도 진지하게 접근, 말레이시아 현지 산업 인프라 구축 및 고용 창출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2022년부터 말레이시아 DSA 및 LIMA 등에 참가했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130㎜ 유도로켓’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 △함대공 유도무기 '해궁' 등 현지 군 현대화 사업에 기여할 수 있는 무기체계 중심으로 수주 마케팅을 지속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국방 예산은 약 42억달러(약 6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국방 예산 투자 수준으로는 동남아시아에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에 이어 4위이자 세계적으로는 55위에 해당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해에 전년 대비 약 10.5% 증가한 국방 예산을 편성하며 방위산업의 지속적인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군사력 강화를 위해 육·해·공군 전반에 걸친 현대화와 전력 증강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위해 다양한 방위산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DSA 2024에서는 약 9억4000만 달러 규모의 방위 계약이 체결됐다. DSA, LIMA 같은 주요 방위산업 전시회가 매년 개최돼 국내외 방위산업 기업들이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앞서 LIG넥스원은 K방산기업 중 유일하게 수출 전문 연구개발 기관인 ‘해외사업연구소’를 운영하는 등 수출 전담 인력만 약 250여명에 달한다. 이중 수출사업 SI(체계종합)를 전담하는 R&D(연구개발) 인력만 160여명 수준이다. 대한민국 방산업체 중 유일하게 수출을 위한 별도의 해외사업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LIG넥스원이 매출, 영업이익이 가시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말레이시아에 투자하는 것은 과거의 경험에 근거한다.
2004년 해외사업 조직을 만들었는데 당시 방산 수출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대한민국 최초로 2012년 콜롬비아에 함대함 유도무기인 ‘해성’을 수출하기 전까지 해외사업 팀, 사업부, 본부까지 만들며 네트워크와 사람, R&D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이는 20년을 내다본 구본상 LIG 회장의 수출에 대한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무런 판로가 없었던 만큼 '돈 먹는 하마'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2009년에 수출이 살길이라고 방향을 정했다. 인력, 조직에 대한 투자가 이뤄졌고 사업기회가 왔을 때 잡았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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