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HD현대重, 합의안 도출..기본급 13만5000원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7 10:50

수정 2025.09.17 13:44

HD현대중공업 노조 크레인 고공농성
HD현대중공업 노조 크레인 고공농성

[파이낸셜뉴스]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 11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전면 파업은 2022년 후 처음이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기본급을 2000원 인상한 13만5000원으로 책정하고 격려금 520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HD현대미포와의 합병과 관련해 합병 축하금 120만원을 지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신규인력 채용 노력, 노사 공동 협의체 운영, 우수 근로자 해외 연수 등에 있어서도 뜻을 모았다.

노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에 들어갈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2일 크레인 점거와 고공 농성 등 전면파업에 돌입했지만 조합원 간 내홍이 격화되며 파업 동력이 약화됐다. 전면파업임에도 노조원 파업 점유율이 10%에도 못 미치고, 파업 정당성과 참가 비용을 두고 내부에서도 치열한 격론이 나왔다. 지난 12일 예정됐던 서울 GRC센터 상경 투쟁도 취소됐다. 이는 2019년 노조 파업 당시 수천 명이 동참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파업에 반대하는 노조원은 "이제 막 불황을 딛고 일어서는 회사를 상대로 대화와 타협이 아니라 굴복을 강요로 해결이 가능한가"라며 "겨우 100여명이 참석하는 노조 집회에, 임금인상은 사라지고 정치인을 불리들이며 이미지 추락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앞서 지난 7월 사측은 △기본급 13만3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520만원 △특별금(약정임금 100%) △성과급 지급 등을 제시했다.

이는 조합원 1인당 평균 3000만원에 가까운 보상이라, 업계에서도 '파격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찬반 투표에서 6193명 중 3949명(63.8%)이 반대하며 결국 부결된 바 있다.

이장현 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상시 10만명 고용이 아닌 플랜트처럼 모였다가 헤어지는 구조가 돼야 한다.
일반 노무관계로 접근하면 추후 공정관리, 납기, 리스크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한국 조선소는 주문에 맞춰 설계하는 만큼 인력 배치도 효율화하기 어렵다. 마스가로 힘쓰는 우리(한국)가 재주를 부리고 돈은 일본이 벌 수도 있다.
현재 K조선의 구조적인 접근을 바꾸지 않으면 미국의 대규모 함정 발주시 일본만 대호황을 누리는 패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