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대출 규제에 집 크기부터 줄인다…서울 소형 아파트 주목

최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7 14:44

수정 2025.09.17 14:02

중위면적·매매가 모두 하락
거래 중심축 중소형으로 이동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 투시도. 현대건설 제공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 투시도. 현대건설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은 국민평형 미만의 소형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평형대에 실수요가 몰리면서 매매와 청약시장 모두 수요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6월 28일부터 8월 31일까지 약 두 달간서울 아파트의 중위 가격은 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책 발표 전 두 달간 집계된 10억50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하락한 수치다.

중위 면적도 마찬가지다.

대책 이전 중위 면적은 82.69㎡으로 전통적으로 수요가 두터운 '국평'과 비슷했지만, 대책 이후 7.89㎡가 줄어든 74.8㎡로 집계됐다. 대출 규제로 인한 자금 부담으로 거래 중심축이 소평 평형으로 이동한 결과다.

거래 비중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대책 이전 85㎡ 초과 중대형 거래 비율은 15.19%였으나 이후 13.72%로 하락했으며, 59㎡ 미만 소형 거래 비율은 같은 기간 16.32%에서 24.41%로 증가했다.

청약 시장DML 수요 이동이 확인된다. 6·27 대책 이후인 9월 서울 송파구에서 분양한 '잠실 르엘'의 경우 전용 59㎡B가 1순위 평균 761.74대 1을 기록하며,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평과 비슷한 74㎡B·C는 각각 691.24대 1, 596.94대 1로, 대책 이후에는 소형 평형이 오히려 더 높은 인기를 보였다..

6·27대책이 미적용돼 대출 규제가 없던 서울 성동구 '오티에르포레'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전용 84㎡A에서 1866대 1로 최고를 기록한 점과 비교하면 평형별 청약 열기가 달라진 셈이다. 오티에르 포레 전용 59㎡A·B는 각각 863.8대1, 397.69대 1로 집계됐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 서울에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예정됐다. 9월 동작구 사당동에는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이 공급된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5층, 11개 동, 총 931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44~84㎡ 170가구가 일반공급될 예정이다. 수도권 지하철 7호선 이수역과 4호선 총신대입구역을 도보 5분 내 이용 가능한 더블 역세권 입지에 남성초, 삼일초를 품은 '초품아'단지다.

10월 영등포구 신길동에는 '더샵 신풍역' 2030가구 중 312가구가 일반공급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16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51~84㎡로 구성된다. 문래동5가 일대에도 지하 3층~지상 21층 6개동, 324가구 규모 단지 '더샵르프리베'가 공급된다.
이 중 44~84㎡ 138가구가 일반공급된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 1단지 3주구를 재건축한 '래미안 트리니원'의 공급도 하반기로 예정됐다.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총 2091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전용 59·84㎡ 506가구가 일반공급된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