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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액결제 사태' 지난달 5일 최초 발생… “축소·은폐로 피해 막대”

박성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7 14:56

수정 2025.09.1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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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사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에서 소액결제 피해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영섭 KT 사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에서 소액결제 피해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KT 소액결제 해킹 사태가 지난달 초 처음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KT가 조기에 사태를 인지했음에도 축소·은폐해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T가 파악한 피해는 이달 3일까지 278명·527건에 달한다. 피해는 총 16일간 발생했으며 최초 발생일은 지난달 5일이다. 이는 언론 보도로 알려진 시점보다 한 달이나 앞선 날짜다.



지난달 5~20일 한 자릿수에 머물던 무단 소액결제 건수는 21일과 26일에 각각 33건, 27일에는 106건을 기록하며 급증세를 보였다. 이후에도 두 자릿수 결제가 이어졌다. 특히 21일을 기점으로 피해가 확대된 점을 들어 해커들이 사전 예행연습을 거쳤다는 추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KT는 지난 1일 수사기관으로부터 소액결제 피해 분석을 요청 받았으나 스미싱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즉각 대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어 2일과 3일에도 각각 109건의 무단 결제가 발생해 조기 대응 실패가 피해 확산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 의원은 "최소 지난달 5일부터 이상 신호가 있었는데 KT의 축소·은폐 시도로 피해가 막대해졌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즉각 전수조사를 실시해 피해 상황을 국민께 소상히 보고하고 축소·은폐 행위를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sh@fnnews.com 박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