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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군의회, 외유성 국외연수 취소해야"…시민단체 삭발식

연합뉴스

입력 2025.09.17 16:36

수정 2025.09.17 16:36

"경남 고성군의회, 외유성 국외연수 취소해야"…시민단체 삭발식

"국외연수 빙자 해외여행 취소해야" (출처=연합뉴스)
"국외연수 빙자 해외여행 취소해야" (출처=연합뉴스)


(경남 고성=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고성지역 시민단체인 고성희망연대는 17일 오후 고성군의회 앞에서 외유성 국외연수 취소를 촉구하는 삭발식을 열었다.

이재용 고성희망연대 대표가 의원들 출장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머리카락을 짧게 깎았다.

이 대표는 삭발 이후 "참담한 마음으로 사전에 군민들의 의사를 전달했음에도 해외연수를 강행하겠다고 해서, 뜻을 밝힐 수 있는 방법이 삭발밖에 없다고 봤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다녀온다면 앞으로도 계속 문제를 제기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현재 고성군의회뿐만 아니라 의회들이 다 관광성 해외연수를 많이 가는데, (이런 관행이) 근절될 때까지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고성희망연대 측은 고성군의회가 출국을 강행할 경우 공항에서도 항의 시위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삭발식 (출처=연합뉴스)
삭발식 (출처=연합뉴스)


고성군의회 의원 11명 중 10명과 의회 직원 6명은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대만·홍콩·마카오 출장에 나선다.

임기를 불과 9개월여 남겨놓은 상황이어서 군정 발전에 어떤 도움으로 이어질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가운데 유명 관광지 방문 일정이 매일 빠지지 않아 외유성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고성희망연대 측은 "졸업여행 같은 관광"이라며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에 이런 실상을 알리는 민원도 냈다.

최을석 고성군의회 의장은 지난 1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러한 지역사회의 비판을 두고 "누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여러 여건상 당장 일정을 취소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경남에서는 고성군의회뿐만 아니라 창원시의회, 경남도의회 등 다수 의회가 임기 말 국외연수를 명목으로 이미 출장에 나섰거나 곧 출국할 예정이어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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