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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도심 생태축, 문화의 강 무심천 [2025 대한민국 국토대전]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7 18:05

수정 2025.09.17 18:05

<국토교통부장관상>
시민체감 도심경관 자산으로 재탄생
수계관리 넘어서 ‘머무는 공간’으로 변신
미디어파사드·산책길 등 시민 발길 이어져
생태 보전, 시민 문화활동이 공존하는 무심천 충북 청주시 제공
생태 보전, 시민 문화활동이 공존하는 무심천 충북 청주시 제공

국토교통부장관상을 수상한 충북 청주시의 '도심 생태축, 문화의 강으로 다시 태어난 무심천'은 단순한 치수 공간에서 벗어나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경관 자산으로 재정립한 성과를 높이 인정받은 작품이다.

시에 따르면 무심천은 청주시 도심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국가하천이다. 주로 홍수조절과 하상도로 기능에 머물러 시민 생활과는 거리가 먼 공간이었다. 그러나 무심천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갈대 군락과 다양한 조류가 서식하는 등 도심 속에서 드문 풍부한 생태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주요 간선도로와 상업·주거지와도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나 생태·문화·여가 공간으로 발전 잠재력이 있었다.

시는 이 가능성에 주목해 단순한 수계 관리에서 벗어나 재해 안전과 생태 보전, 시민 문화활동이 공존하는 도심 경관 자산으로 무심천을 재편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단기·중기·장기 마스터플랜에 따라 단계별 사업을 추진했다. 단기(2023~2025년)에는 시민들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 공간을 우선 도입했다. 서문교·청남교 미디어파사드, 피크닉존, 데크길, 꽃 정원, 물놀이장 등이 조성됐다. 무심천은 '지나가는 공간'에서 '머무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노력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무심천 벚꽃축제에는 약 43만명이 방문해 청주의 대표 경관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미디어파사드 도입으로 야간 이용률이 크게 늘었고, 안전한 산책길은 시민들의 발걸음을 끌어들이며 인근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과거 '뼈다귀 다리'로 불리던 서문교는 이제 청주의 대표 야경 명소로 변모했다.

무심천은 세대 간 어울림의 장으로도 기능하고 있다. 아이들은 물놀이장에서 뛰놀고, 청년들은 SNS 촬영 명소로 찾고 있다. 중장년층은 야간 조명 아래 안심하며 산책로에서 건강을 가꾼다.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시민 공유형 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업은 전문가 자문과 시민참여가 결합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도시계획·조경·디자인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하고, '정책자문 시민 100인 위원회'를 통해 시민 목소리를 직접 수렴했다. 또 시민 정원사 양성과 '1사1 하천 사랑' 운동으로 시민·기업이 함께 환경정화를 실천했다.

이러한 활동은 하천의 지속적인 관리 기반을 마련하고 도심 경관 개선 효과로 이어졌다.
특히 미디어파사드 설치는 실제 시민조사 결과를 반영한 사례였다. 행정 주도가 아닌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만든 참여형 경관사업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이번 수상을 통해 무심천은 재해 예방과 도시 회복력을 고려하면서 생태·문화·기술을 융합한 모범적 경관 재생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