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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구간 경사도 8% 이하 ‘산책 명소’ [2025 대한민국 국토대전]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7 18:06

수정 2025.09.17 18:10

<국토교통부장관상>
LH 세종특별본부 원수산 둘레길
MTB코스와 분리, 휠체어·유모차도 안전
산림 생태계 보존하며 주변 생활권과 연결
세종 원수산 일대에 조성된 원수산 둘레길 전경 LH 세종특별본부 제공
세종 원수산 일대에 조성된 원수산 둘레길 전경 LH 세종특별본부 제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는 모두가 거닐 수 있는 무장애 순환길 '원수산 둘레길'로 2025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국토교통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길은 산림 생태계를 최대한 보존해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고, 시민들이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조성됐다.

세종특별자치시 원수산 일대에 조성된 무장애 순환형 둘레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제약 없이 안전하게 도심 속 문화의 길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원점 회귀형 보행환경이다. 약 5.4km 길이의 순환형 구조로, 폭 2.0m 이상에 최대 경사로 8% 이하로 설계돼 휠체어, 유모차, 노약자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본부에 따르면 원수산은 아름다운 자연 자원으로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경사로가 가파르고 산책로가 울퉁불퉁해 휠체어나 유모차, 노약자 등 보행 약자가 접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본부는 장애인 및 노인 등 교통약자도 이용 가능하도록 전 구간 8% 이하 경사의 원점회귀형 무장애 둘레길로 조성했다. 이와 함께 둘레길과 MTB 코스를 분리해 쾌적하고 안전한 보행환경을 조성했다.

원수산 둘레길은 수목 훼손을 최소화하는 노선으로 계획됐다. 데크길 주변의 가파른 사면에는 식생 매트를 설치해 숲을 보존한다. 진입구 광장에는 현장 유용석과 태양광을 활용한 경관 조명을 도입해 지속가능한 공원 인프라를 구축했다.

아울러 데크길 주변 생활권과 자연학습 공간, MTB코스, 쉼터 등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시민들이 편안하게 머무르며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일상 속 녹지 네트워크'로 기능한다. 기존 공원과 숲의 주연부 가용지를 활용해 둘레길 진입구를 4개소로 설정하고, 주거지와 가까운 위치에 휴게광장을 조성해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조명 시설 설치로 야간에도 안전한 이용이 가능해 편의를 한층 높였다.

원수산 둘레길은 관계기관의 협력과 주민 참여로 조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본부는 당초 16% 경사도로 계획된 구간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세종특별자치시 등 관계기관의 협의를 거쳐 기존의 등산로 개념을 탈피했다. 행복청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국민디자인단의 도심체험형 둘레길 조성 과제를 국민 공고를 통해 채택하고, LH에 과제 이행 협조를 요청하며 적극 협력했다. 세종시는 LH와 협력해 관리권 이양 및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 둘레길의 체계적인 유지·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지속적인 시설 보수와 안전 관리가 이뤄져, 시민들이 안심하고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원수산 둘레길은 도심과 인접해 있어 많은 시민들의 일상에 함께하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향후 이 길을 중심으로 도심 내 공원과 가로를 연결하는 보행 네트워크가 확대될 예정이다.
생활권 중심의 '걷기 좋은 도시' 구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