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모든 것은 숲으로부터 온다'는 슬로건 아래 건축물과 정원, 산책로가 어우러져 서울 안에서도 깊은 숲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완성됐다. 숙박동과 옥외정원 등 시설은 높은 완성도를 보였으며 방문객에게 치유와 휴식의 기회를 제공한다.
수락 휴는 지역 예술가와 마을정원사가 함께 참여한 협력 모델이다.
조성 초기임에도 이미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됐으며, 서울시와 산림청 등에서도 견학 대상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의미는 '문화경관'이다. 문화경관은 인간과 자연이 상호작용하며 형성된 결과물로, 단순한 휴양을 넘어 사회적 관계와 생활 문화를 담아낸다. 수락 휴는 도시민이 자연과 맺는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며 도시·산림 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도시민이 자연을 가까이 체험하고, 도시와 자연,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복합적 문화 인프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수락 휴는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문화경관을 창출한 실천적 모델로, 향후 도시 녹지·산림복지 정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손용훈 서울대 환경설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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