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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예술작품 조성에 주민들 참여한 협력모델 [2025 대한민국 국토대전]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7 18:16

수정 2025.09.17 18:16

심사평
손용훈 서울대 환경설계학과 교수
손용훈 서울대 환경설계학과 교수
노원구 수락산 동막골 자락에 조성된 도시형 자연휴양림 '수락 휴'는 기존의 자연휴양림과 차별화된, 도시와 자연이 만나는 경계에서 새로운 숲 휴양 문화를 실험하는 공간이다. 일반적으로 도시와 자연은 단절되거나 충돌하는 영역으로 인식되기 쉽지만, 수락 휴는 이 경계를 적극적으로 연결하며 지역 재생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았다.

'모든 것은 숲으로부터 온다'는 슬로건 아래 건축물과 정원, 산책로가 어우러져 서울 안에서도 깊은 숲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완성됐다. 숙박동과 옥외정원 등 시설은 높은 완성도를 보였으며 방문객에게 치유와 휴식의 기회를 제공한다.

수락 휴는 지역 예술가와 마을정원사가 함께 참여한 협력 모델이다.

정원 조성, 예술 작품, 관리 과정에 주민이 직접 관여하며 공동체 기반을 강화했다. 고령자·어린이·가족 모두를 고려한 유니버설 디자인 도입도 특징이다. 이곳에서는 숲길과 테마정원, 숙박시설, 체험 공간 등이 유기적으로 배치돼 있다. 특히 '트리하우스'나 목재를 활용한 친환경 건축물은 자연 속에서 머무르며 휴식과 체험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 TV 없는 숙소와 별을 감상할 수 있는 창, LP 플레이어 같은 새로운 콘셉트는 일부 숙박객에게 낯설 수 있으나 숲 휴양 문화의 선진화를 이끄는 시도로 평가된다.

조성 초기임에도 이미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됐으며, 서울시와 산림청 등에서도 견학 대상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의미는 '문화경관'이다. 문화경관은 인간과 자연이 상호작용하며 형성된 결과물로, 단순한 휴양을 넘어 사회적 관계와 생활 문화를 담아낸다.
수락 휴는 도시민이 자연과 맺는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며 도시·산림 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도시민이 자연을 가까이 체험하고, 도시와 자연,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복합적 문화 인프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수락 휴는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문화경관을 창출한 실천적 모델로, 향후 도시 녹지·산림복지 정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손용훈 서울대 환경설계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