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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쉼터에 예술감수성을 칠하다 [2025 대한민국 국토대전]

최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7 18:35

수정 2025.09.17 18:35

한국도시설계학회장상 서울 송파구 문화예술의 성지 석촌호수
전시공간·소극장 등 문화예술시설 열고
지름 7m ‘더 스피어’엔 미디어아트 화려
석촌호수 서호에 들어선 '더 스피어' 모습. 서울 송파구 제공
석촌호수 서호에 들어선 '더 스피어' 모습. 서울 송파구 제공
서울 송파구는 세계적인 초고층 건물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형 호수 '석촌호수'로 2025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한국도시설계학회장상을 수상했다.

송파구는 단순 '관광명소'였던 석촌호수를 입체적 매력이 있는 '문화 명소'로 가꾸고자 지난 5년간 다채로운 문화예술시설 6곳을 조성했다. 2.5㎞ 수변 벚꽃길을 산책하며 손만 뻗으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첨단 미디어아트 시설물, 주민·청년예술인 및 지역 전통문화 보존을 위한 각종 공연장과 미술관 등을 조성했다. 일상 속 산책로였던 석촌호수 산책로를 문화예술이 깃든 '문화예술의 성지'로 가꾼 것이다.

먼저 2020년과 이듬해 청년예술가 교육·전시공간 '문화실험공간 호수'와 소극장 '석촌호수아뜰리에'가 문을 열었다.

민간 위탁 상업시설이었던 휴게 편의시설 2곳을 리모델링해 비영리 문화공간으로 환원한 것이다. 다양한 청년 작가들이 송파구와 협업을 통해 기획한 시각예술 전시와 음악·연극 공연,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1월 개관한 '더 갤러리 호수'는 수변 산책로와의 연결성을 강화한 담장 없는 미술관이다. 호수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개방성 높은 건축물로 예술에 대한 문턱을 낮췄다. 세계적 팝아트 작가 필립 콜버트의 개인전을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유명 미술관과의 협력 전시를 꾸준히 개최하며 서울 동남권 주민들의 문화예술 접근성을 제고하고 있다.

올봄에는 첨단 미디어아트 시설물 '더 스피어'와 '호수교 갤러리'가 들어서며 석촌호수는 '문화예술 성지'로 재탄생했다. 석촌호수 서호에 들어선 '더 스피어'는 지름 7m 구 모양의 독보적 외관에 태양계, 명화, 기념일 시리즈 등 화려한 미디어아트 콘텐츠를 선보이며 송파구 새 랜드마크로 급부상했다. 인근에는 계절 꽃이 만발한 정원형 광장을 만들어 미디어아트를 조망할 수 있는 쉼터를 조성했다.

어두웠던 굴다리 밑 산책로에 조성된 폭 33m 초대형 미디어파사드 '호수교갤러리'는 몰입감 높은 미디어아트를 상영함으로써 일상을 예술로 바꾸는 도심 속 쉼터가 됐다.

송파구는 서울 유일한 탈춤이자 국가지정중요무형문화재 제49호 송파산대놀이의 발상지다. 송파구는 서울에서 하나뿐인 연희시설 '서울놀이마당'을 건립 40년 만인 지난해 대대적인 수선 공사를 마무리했다.
음질 개선과 방음 효과가 높은 최신 기술 도입으로 고질적인 잔향 문제와 소음 민원을 해결하고, 대대적인 시설 보강을 통해 주민 편의를 개선했다.

그 결과 지난 4월 벚꽃이 핀 13일간 석촌호수 일대에는 작년 505만명보다 대폭 늘어난 862만명이 운집했다.
송파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도 증가해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동기 대비 6% 늘어난 135만여명이 방문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