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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권성동 1억·김건희 목걸이’ 질문에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8 11:04

수정 2025.09.18 11:03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9시간 반 조사
특검 조사 마치고 귀가하는 한학자 총재 /사진=연합뉴스
특검 조사 마치고 귀가하는 한학자 총재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정부와 정치권에 교단 현안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넨 혐의로 9시간 반에 걸친 특검 조사를 받았다.

한 총재는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45분까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7시 30분쯤 퇴실했다.

이날 동행자의 부축을 받으며 건물에 입장한 한 총재는 휠체어를 타고 퇴실했다. 건물을 나가는 한 총재에게 취재진이 "권성동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한 게 맞나"고 묻자 “내가 왜 그럴 필요가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김건희 여사에게 목걸이와 가방을 전달하라고 지시했나“는 질문이 이어지자 이번에는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라고 답했다.

또 교단 현안 청탁을 직접 지시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야”라고 부정하기도 했다.

한 총재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와 공모해 2022년 1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같은 해 4~7월에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데 관여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있다.


특검팀은 지난 8일, 11일, 15일 출석을 요구했으나 한 총재 측은 심장 시술에 따른 건강 문제를 이유로 모두 불출석했다. 이에 특검팀이 더는 소환 일정을 조율하지 않겠다며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 조치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자 "비록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진 못했지만 특검팀 앞에 약속한 바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헤아려 주길 바란다"며 이날 자진 출석했다.
한 총재는 특검팀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