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럽 탄소세, 혼란 우려"… 韓-英 해운협회 공동세미나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8 11:37

수정 2025.09.18 11:37

한국해운협회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카운티홀에서 영국해운협호와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해운업계의 대응'을 주제로 공동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해운협회 제공
한국해운협회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카운티홀에서 영국해운협호와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해운업계의 대응'을 주제로 공동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해운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해운협회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카운티홀에서 영국해운협회와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해운업계의 대응'을 주제로 공동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해운 및 연관산업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김경훈 해운협회 이사는 환영사를 통해 "미-중 무역전쟁, 지정학적 긴장 고조, 국제 환경규제 강화,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으로 인해 글로벌 해운을 둘러싼 외부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해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국가 간의 긴밀한 협력과 정보 공유, 전략적 연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피터 에일럿 영국해운협회 정책국장은 "제2회 한-영 해운협회 공동세미나 개최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양국간 해운분야 협력이 지속되어 환경규제 강화, 미-중 무역전쟁 등 해운산업이 직면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변화와 지속가능성 압력에 대한 영국 해운업계의 대응'을 주제로 주제발표도 진행했다.

그는 "해운업에 가해지는 누적 압력은 막대하지만, 해운은 결국 적응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국경에서의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고 기업활동에 과도한 부담을 최소화하며, 넷제로 전환을 뒷받침하는 조화로운 규제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복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한국해운-2025년 이슈와 트렌드'를 주제로 "한국해운업은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및 연료 전환 과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위험, 그리고 선원 수급의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와 산업계는 초대형·고효율 선박과 친환경 연료 전환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며, 자율운항·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운항 효율을 높이고 안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이혁인 한국선급 런던 지부장과 스티븐슨 하우드 레이첼 호일랜드 변호사, 앤드류 앨런 HMM 런던지부가 참여해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규제 방안에 따른 탄소감축 효과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경훈 해운협회 이사는 "오는 10월 IMO에서 친환경 규제가 정해질 수도 있으나 메탄올, 암모니아 등 현재까지 거론되는 친환경 연료들도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선사가 혼란을 겪을 것이 우려된다"며 "규제는 그에 맞는 기술의 발전과 비슷한 속도를 유지하면서 추진되어야 하나 현재 IMO 온실가스 감축 방안은 기술보다 앞서 나간 상황으로 특히 친환경연료는 가격이 매우 높아서 이는 곧 화주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게 되어 국제경제 전반에도 또 다른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해운협회와 영국해운협회는 2023년 MOU 체결을 계기로 매년 한-영 공동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해사주간 기간 중 부산에서 제1차 한-영 해운협회 공동세미나를 개최하였으며 올해 영국에서 제2차 한-영 해운협회 공동세미나를 개최했다.
양 협회는 앞으로도 양국에서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