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마존이 'K뷰티 고 빅' 3개년 전략을 내세워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글로벌 성장을 단계적으로 지원한다.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의 핵심 성장축으로 떠오른 K뷰티의 두터운 잠재 수요층까지 고려해 이 성장세를 제도화하기 위한 지원에 나선 것이다.
신화숙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대표는 18일 서울 강남구 아마존 코리아 오피스에서 열린 전략 확대 미디어브리핑을 통해 "지난 3~5년 준비가 지금의 K뷰티 붐으로 이어졌듯, 앞으로의 3년은 스킨케어를 넘어 메이크업·헤어케어 등으로 저변을 넓히고 신규 수요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마존 집계 결과, 지난해 K뷰티 판매량은 전년보다 70% 이상 늘었고 미국 스토어에서 신규 셀러 수도 두 자릿수 성장했다. 같은 기간 1900만명의 고객이 K뷰티 제품을 구매했지만, 전체 아마존 이용자의 70~80%는 아직 접해보지 않아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다.
아마존은 이번 3개년 전략을 통해 브랜드 성장 가속화, 트렌드 주도 셀렉션 개발, 신규 고객 확보라는 세 가지 축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 기반 리스팅 자동화 툴과 신규 셀러 인센티브,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제조사·브랜드·고객 데이터를 연결해 아마존 단독 제품을 선보이는 '버티컬 인티그레이션 프로젝트'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메이크업·헤어케어·이너뷰티 등으로 영역을 넓혀 장기 성장을 견인하고, 글로벌 콘텐츠 제작과 샘플링 박스, 온·오프라인 연계 팝업을 통해 신규 고객층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K뷰티 매출은 스킨케어 중심이지만, 아마존은 향후 3년간 스킨케어 점유율을 2.5배 확대하는 동시에 메이크업·헤어케어·이너뷰티 비중을 키울 방침이다. 특히 헤어케어는 평균 단가가 높은 세럼·오일·두피케어 제품군을 중심으로 글로벌 매출 확대를 노린다.
이번 전략은 K뷰티를 단순 소비재가 아닌 글로벌 플랫폼이 키우는 전략 산업군으로 격상시키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마존은 23개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며, 기존 미·일·유럽을 넘어 중동·호주·라틴아메리카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오는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아마존 뷰티 인 서울' 컨퍼런스에는 업계 전문가와 벤처캐피털 관계자들이 참여해 K뷰티 글로벌 확장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이 직접 셀러 성장 전략을 밝힌 것은 한국 뷰티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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