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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림 원장 소설 ‘너는 나의 새벽이었어’..사랑과 상실, 구원 그린 의사의 시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0 12:00

수정 2025.09.20 12:00

진성림 원장 소설 ‘너는 나의 새벽이었어’..사랑과 상실, 구원 그린 의사의 시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인간이 끝내 붙잡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30여 년간 호흡기내과 전문의로 환자들을 돌봐온 진성림 원장이 장편소설로 답을 내놓았다. 최근 출간된 ‘너는 나의 새벽이었어’는 의사의 시선을 통해 사랑과 상실, 그리고 구원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소설은 주인공 성림의 유년기와 첫사랑으로 시작한다. 학창 시절 연인 유미와의 관계는 천식 발작으로 비극적으로 끝나고, 죄책감은 성림의 삶을 지배한다. 그러나 이 경험은 동시에 그를 의사의 길로 이끈다.

사랑하는 이를 잃지 않겠다는 다짐은 그의 운명과 사명으로 이어진다. 저자 역시 임상 현장에서 호흡기 질환 환자들을 돌보며 ‘숨결을 지키는 일’이 의학의 본질임을 강조해 왔다.

의사가 된 성림은 응급실, 수술실, 비행기 등 다양한 상황에서 수많은 생명을 구한다. 그 과정에서 옛 인연과 다시 만나고, 새로운 사랑을 발견한다. 싱가포르행 비행기 안에서의 긴급 구조와 의료 대란 속에서 보여주는 그의 선택은 단순한 전문성 이상의, 인간을 살리는 행위의 무게를 드러낸다.

작품의 절정은 비행기 추락 사고 장면에서 찾아온다. 한정된 치료제를 두고 갈등하는 극한의 순간, 성림은 사랑하는 이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의 목숨을 내놓는다.
마지막 순간에 남긴 고백 “너는 나의 하루를 밝히는 나의 새벽이었어”는 어둠을 뚫고 찾아오는 희망과 사랑의 은유로 자리한다.

속도와 효율이 지배하는 시대에 이 소설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삶의 무게 속에서도 사랑과 희망은 다시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