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K뷰티 열풍에 "한국인 피부처럼"… 미용주사 수출 날개단다

최혜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8 18:27

수정 2025.09.18 18:27

대웅제약 ‘나보타’ 콜롬비아 수출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 확대나서
휴젤 ‘레티보’ 말레이·브라질 진출
파마리서치 ‘리쥬란’은 유럽으로
해외 저가공세 속 프리미엄 전략
K뷰티 열풍에 "한국인 피부처럼"… 미용주사 수출 날개단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보톡스·미용 주사 기업들이 '프리미엄' 제품을 들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료기기 규정(MDR) 등 승인받기 까다롭다고 알려진 세계 기관에서 허가받은 제품력으로 K뷰티 열풍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콜롬비아 제약사 발렌텍 파르마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사진)' 수출 계약을 맺었다. 규모는 341억원이다. 브라질과 멕시코, 아르헨티나에 이어 콜롬비아까지 진출하며 중남미 사업 전략을 공고히 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4% 가량 증가한 966억원이다. FDA와 유럽 의약품청(EMA), 캐나다 보건부(HC) 등 각국 기관 인정을 받은 나보타를 수출해 매출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현지 맞춤형 마케팅으로 5년 내 콜롬비아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0%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윤준수 대웅제약 나보타사업본부장은 "중남미 주요 미용·성형 소비시장이자 의료관광지로도 주목받는 콜롬비아에서 확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FDA·유럽 의약품 안전 관리 기구 연합체(HMA)·중국 국가 약품 감독 관리국(NPMA) 허가를 모두 받은 제품이다. 휴젤은 최근 레티보를 말레이시아와 브라질에 론칭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지 파트너사인 비뉴시스와, 브라질에서는 더마드림과 협업했다.

휴젤은 현지에서 론칭 행사를 열고 의료진을 초대해 △제품 소개 △해부학적 이해와 임상적 경험을 결합한 톡신 시술법 △임상 데이터 등을 공유하며 시술 효과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모색했다.

휴젤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95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4% 성장했다. 파트너사와 영업 및 교육 등 전방위적 협력으로 말레이시아·브라질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휴젤 관계자는 "현지 의료진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빠른 시장 안착을 통해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마리서치는 연어 유전자(DNA)에서 추출한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 성분 주사 '리쥬란'을 최근 유럽 시장에 본격 수출했다. 프랑스 에스테틱 기업 비바시와 파트너십을 맺고 5년간 880억원 규모 수출 계약을 맺었다.


파마리서치는 올해 상반기 전년보다 약 75% 급성장해 영업이익 1006억원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서유럽 국가인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22개국을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 공급을 확대하며 상승세를 굳힐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피부에 직접 주사되는 제품인 만큼 고순도·고품질이 가장 중요하다"며 "글로벌 시장에는 저가 물량 공세도 많지만 K뷰티는 세계 각국의 철저한 심사를 거친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