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위험관리 차원 조치"
親트럼프 마이런만 빅컷 주장
내년 금리 인하 횟수 의견 갈려
관세 따른 인플레가 방향 결정
親트럼프 마이런만 빅컷 주장
내년 금리 인하 횟수 의견 갈려
관세 따른 인플레가 방향 결정
회의 직후 성명에서 연준은 "경제활동은 완만하게 둔화됐으며, 고용 증가세가 둔화됐다"면서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연준의 양대 목표가 충돌하는 상황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도 금리 인하 횟수에 대해서는 연준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 역시 '위험관리' 차원이지 장기적인 금리 인하로 통화정책 기조를 바꾼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내년 금리인하 횟수에 의견 분분
연준은 이날 금리를 낮추면서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해서도 밝혔다.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치의 중간값을 지난 6월 발표한 3.9%에서 0.3%p 낮춘 3.6%로 제시했다. 이를 고려하면 연내 0.25%p씩 두 차례 더 금리 인하가 단행될 전망이다. 올해 FOMC 회의는 10월 28∼29일과 12월 9∼10일 두 차례 남았다. 이번에 공개된 점도표를 보면 전체 연준 위원 19명 가운데 올해 안에 금리 인하를 예상한 이는 12명이다. 한 차례만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2명이었으며 두 차례(0.50%p) 금리 인하를 예상한 이는 9명이었다. 시장 역시 올해 남은 두번에 걸쳐 각각 0.25%p 인하를 전망한다.
문제는 내년도 금리 인하 횟수다. 연준위원 19명 중 다수의 중간값은 2026년 말 기준금리를 3.4%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말 전망치(3.6%)와 큰 차이가 없어 사실상 내년 한 차례 인하만 가능하다는 의미다. CNBC에 따르면 시장은 내년 금리 인하를 세 차례 예상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이날 "점도표에서는 내년 1회 추가 인하로 가닥이 잡힌 것처럼 보였지만 내부 의견은 다양하다"고 말했다. FOMC 표결권이 있는 참석자 2명이 내년 최대 4회 인하를 예상하는 등 FOMC 위원들 간에 이견이 상당하다. 상황에 따라 FOMC 위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2회 이상 인하로 마음을 고쳐먹을 수 있다는 뜻이다.
■물가상승 여부가 변수
내년 금리 인하는 물가상승 여부에 달려 있다. 파월은 이번 금리 인하는 고용시장 약화에 대한 '위험관리 차원'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그는 "이번 행보는 일종의 위험관리 수준의 인하로 생각할 수 있다"며 "오늘 결정의 초점이 된 것은 우리가 노동시장에서 보고 있는 위험들"이라고 밝혔다. 경제는 나쁘지 않지만 고용이 불안해 금리를 낮췄다는 것이다. 실제 파월 의장은 "8월 실업률이 4.3%이고 (올해 상반기) 성장률이 1.5%라고 하지만 경제가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관세로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금리의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물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실제로 물가상승이 올해 인플레이션 상승의 대부분을 차지하거나, 아마도 전부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으로서는 그 영향이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까지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간 기준으로 2.9% 상승하며 1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4월 이후 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대부분 상승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경로에 대한 견해는 약속이 아니라고 말하며 높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위험하고 중앙은행은 현재 추가 금리 인하에 관해 회의마다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rid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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