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Gucci)의 모기업인 프랑스 명품 그룹 케링이 구찌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케링은 그룹의 부사장 중 한명인 프란체스카 벨레티니를 새로운 구찌 CEO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루카 데 메오 신임 그룹 CEO가 취임한 이후 첫 주요 경영진 교체다.
벨레티니는 케링 그룹 내 브랜드에서 승진해 지난 2023년부터 두 명의 부사장 중 한명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구찌의 모든 팀과 함께 이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데 메오 CEO는 성명을 통해 "그룹의 전환기에 나는 단순하고 명확한 조직을 구축하고, 최고의 인재들을 활용해 우리 하우스를 이끌어갈 계획"이라며 "그룹의 핵심 브랜드인 구찌는 우리의 모든 관심을 받을 자격이 있으며, 업계에서 가장 경험 많고 존경받는 리더 중 한 명인 프란체스카가 브랜드를 제 자리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리더십과 엄격함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찌는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구찌의 모기업인 케링도 수년째 경영난을 겪고 있다.
케링은 지난 7월 실적 발표에서 올 상반기 순이익이 4억7400만 유로(약 7800억원)로, 전년 동기 8억7800만 유로(약 1조 4400억원)보다 46% 급감했다고 밝혔다.
그룹의 대표 브랜드인 구찌는 지난 2022년 연간 매출 100억 유로(약 16조 3900억원)를 넘었으나 최근 2년간 디자이너와 경영진 교체로 매출이 급락했다.
구찌의 매출은 전년 대비 26% 떨어진 30억 유로(약 4조9000억원)에 그쳤다.
이에 케링은 지난 6월 자동차 그룹인 르노 전 CEO인 데 메오를 거액에 영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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