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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 넘게 기다렸어요" 인파 몰린 아이폰17 '오픈런'.. "카메라 섬? 괜찮아"

박성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9 09:39

수정 2025.09.19 09:38


19일 오전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 앞에 아이폰 17 시리즈 구매를 기다리는 인파가 몰렸다. 사진=박성현 기자
19일 오전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 앞에 아이폰 17 시리즈 구매를 기다리는 인파가 몰렸다. 사진=박성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모두 주목해주세요. 김지민씨께서 아이폰 17 첫 구매자가 되셨습니다. 큰 박수와 환호 부탁드립니다!"
아이폰 17 시리즈가 출시된 19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에서 수많은 인파를 뚫고 첫 구매자가 된 20대 김지민씨에게 이 같은 현장 직원들의 환대가 펼쳐졌다. 박수갈채를 받으며 입장한 고객들은 기쁜 표정을 숨기지 못한 채 추억을 기록하고자 영상을 찍기 바쁜 모습이었다.

평소 애플 제품을 애용하는 김씨는 매년 휴대폰을 바꿔 쓰는 '얼리 어답터'다. 김씨는 "어젯밤 9시 30분에 도착해서 10시간 넘게 기다렸다"며 "갤럭시 S25 엣지를 쓰다가 이번에 아이폰 17 에어로 넘어간다"고 말했다.

에어 모델 선택 이유에 대해서는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가 큰 매력"이라고 답했다. 또 그는 "이번 신제품들이 굉장히 잘 나왔는데 여론이 안 좋아 안타깝다"며 "프로는 카메라가 대폭 업그레이드됐고, 에어는 새 폼팩터로 출시됐고, 기본형은 기존에 없던 기능들이 대거 추가돼 만족한다"고 밝혔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에서 직원들이 첫 구매자 김지민씨(오른쪽)를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박성현 기자
19일 오전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에서 직원들이 첫 구매자 김지민씨(오른쪽)를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박성현 기자

이날 애플스토어 명동 앞에는 새벽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오전 7시에도 150명 넘는 고객들이 몰렸다. 특히 대기자 절반 이상은 외국인이었다. 대기 현장을 관리하던 스태프 김동용씨는 "어젯밤부터 꾸준히 대기 인원이 늘었다"며 "평소에도 명동점은 외국인이 많이 찾는데, 오늘 유독 외국인 관광객이 여럿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살고 있는 독일인 율리우스씨(30)는 한국 친구를 만나고 아이폰 17도 살 겸 지난 17일 방한했다. 율리우스씨는 "택스 프리(tax-free)라 한국 구매를 결정했다"며 "아이폰 11 프로를 써왔는데 이제는 바꿀 때라 생각해서 아이폰 17 프로 실버를 살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프로 모델에 대해 "카메라 섬 디자인이 별로 마음에 들진 않지만 오늘 처음 실물을 보니 기대도 된다"며 "카메라 성능 향상이 가장 반갑다. 배터리가 개선된 에어팟 프로 3도 함께 살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르투갈에서 온 30대 커플 펠리프씨와 마딜드씨는 오전 7시부터 대기줄에 합류했다. 2주 동안 한국 여행을 즐긴 이들은 출국을 하루 앞두고 아이폰 17과 에어팟 프로 3, 애플워치 11을 모두 구매하고자 '오픈런'을 결심했다. 아이폰 15를 사용 중인 펠리프씨는 "한국이 유럽에 비해 훨씬 싸다"며 "업무 특성상 통역이 자주 필요한데 관련 기능을 갖춘 에어팟 프로 3를 빨리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딜드씨는 "프로는 너무 비싸고 카메라 섬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구매를 포기했다"며 "드디어 120헤르츠 주사율을 탑재한 기본형을 골랐다. 디자인도 너무 예뻐 빨리 만나고 싶다"고 강조했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에 아이폰 17 시리즈(왼쪽부터 기본형, 에어, 프로맥스)가 전시돼 있다. 사진=박성현 기자
19일 오전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에 아이폰 17 시리즈(왼쪽부터 기본형, 에어, 프로맥스)가 전시돼 있다. 사진=박성현 기자

항상 아이폰 프로 모델만 이용한 김모씨(20)는 동갑내기 친구와 애플스토어를 방문했다.
김씨는 "이번에도 프로를 살 것"이라며 "다들 카메라 섬이 못생겼다고 하는데 '뇌이징'돼서 내 눈엔 괜찮다"고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는 "특히 망원 렌즈가 업그레이드돼서 기대되고 전반적으로 성능이 좋아진 만큼 사용성 개선이 주목된다.
빨리 사고 친구랑 밥 먹으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psh@fnnews.com 박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