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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력에 답이 있다] 한강 불꽃놀이 100만 인파...오래 앉다 다리 저리면 '이 질환' 의심해야

최혜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0 09:00

수정 2025.09.20 09:00

양반다리 오래 하면 골반 비대칭·요추 부담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있다면 허리디스크 의심해야
물리치료보다 약침치료가 효과적
노원자생한방병원 송주현 병원장
노원자생한방병원 송주현 병원장

[파이낸셜뉴스] 매년 가을, 서울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서울 세계불꽃축제'가 올해도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2000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20년 이상 입소문을 타며 점점 규모가 커졌다. 최근에는 매해 100만명 이상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하는 글로벌 행사로 자리 잡았다.

실제 지난해에는 주최 측 추산 107만명이 여의도를 비롯해 망원·이촌·양화·반포 한강공원, 마포대교, 노들섬, 선유도 등에 운집했다. 그 외 한강변 고층건물 옥상과 인왕산, 관악산 등 높은 지대를 찾아간 인파까지 합산하면 이보다 더 많은 이들이 불꽃축제를 위해 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명당으로 꼽히는 여의도 및 마포대교 일대는 전날 밤부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관람객들이 돗자리와 침낭 등으로 자리를 맡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짐 꾸러미를 펼친 채 하루 종일 앉아 불꽃축제를 기다리는 현상은 올해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랜 시간 돗자리나 맨바닥에 앉아있는 자세는 허리 건강을 해칠 수 있어 관람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양반다리'로 불리는 자세를 오래 유지할 경우 골반이 비대칭으로 틀어지기 쉽고, 요추(허리 뼈)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실제 똑바로 선 자세에서 허리가 받는 압력을 100%로 기준을 세우면, 의자에 앉는 자세는 140%의 압력을 받고, 바닥에 앉는 좌식 자세는 190% 이상의 압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불꽃놀이. 뉴시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불꽃놀이. 뉴시스

만약 행사에 참여했다가 허리 통증은 물론, 다리 저림 증상까지 동반된다면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를 의심해 볼 필요도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가 돌출돼 주변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질환으로, 허리 통증뿐만 아니라 엉덩이와 다리 등 하체의 저림 증상까지 동반된다. 심각한 경우 하지 근력 약화, 보행 장애, 대소변 장애, 하지 마비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허리 통증 발현 시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행히 허리디스크는 대부분 비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가 있다. 특히 이중 약침의 허리디스크 치료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그중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통증연구저널'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약침치료가 물리치료보다 우월한 치료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중증 만성 요통 환자 100명을 약침치료군과 물리치료군으로 50명씩 무작위 배정한 뒤 치료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치료 6주 차 약침치료군의 평균 요통 통증 숫자 평가 척도(NRS; 0~10)는 치료 전 중증(6.42)에서 경증(2.80)으로 격차가 3.60 이상 크게 호전됐다. 반면 물리치료군 NRS 감소 폭은 1.96에 그쳤다.
시각 통증척도(VAS; 0~100점)도 약침치료군 개선폭은 39.3점, 물리치료군은 20.8점으로 약침이 더 높은 효과를 보였다.

이른 오후부터 늦은 밤까지 오래 지속되는 불꽃축제에 찾아갈 예정이라면, 근골격계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수시로 자세를 바꿔 앉는 것을 권한다.
아울러 등받이가 있는 낮은 의자를 지참해 허리 부담을 완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불꽃축제를 즐기기에 앞서 건강 관리가 최우선이라는 점을 잊지 말도록 하자.

노원자생한방병원 송주현 병원장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