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5시께 홍콩의 967번 버스를 모는 65세 루오라는 성을 가진 기사는 예상치 못한 경험을 했다. '쾅'하는 굉음이 들리더니 운전석 앞 유리를 뚫고 긴 금속의 막대가 루오씨 앞으로 들어왔다. 피할 틈도 없었다. 이 막대는 그대로 루오씨의 가슴을 찔렀다.
사고 이후 루오는 '영웅적 행동'에 찬사를 받게 됐다.
밍보(明報)에 따르면 칭롱 고속도로를 달리던 루오씨의 버스는 타이람 터널 인근을 달리던 중 도로에서 튀어나온 쇠막대가 앞 유리창을 뚫고 들어왔다. 위험한 순간에도 루오씨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은 동양일보에 "굉음이 들렸고 버스 기사가 도움을 요청했다"며 "운전석으로 다가가니 그의 가슴에 커다란 쇠막대가 박혀 있는 것을 봤다. 다행히 운전자는 의식이 있었고 명료하게 말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운전자는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천천히 갓길로 옮겨서 차량을 세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후 사고 당시 사진은 온라인에 올라와 많은 사람들이 공유했다. 사진에는 유리를 뚫고 나온 금속 막대가 보이고 루오씨는 좌석에 기대어 앉아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얼굴을 찡그리고 앉아 있다. 경찰이 공개한 쇠막대는 73㎝가량의 길이에 두께는 한 손으로 겨우 잡을 정도다.
경찰은 이 쇠막대가 한 화물차 적재함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고 40대 운전자를 위험 차량 운전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에 "적재물을 제대로 고정하지 않은 게 원인일 수 있다"며 수사에 나섰다.
다행히 루오씨는 곧바로 소방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자 역시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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