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채상병 특검,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 등 내주 소환

김동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9 11:56

수정 2025.09.19 11:56

'이종섭 도피 의혹' 관련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이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의 도피 의혹과 관련해 내주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과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두 사람이 특검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한샘빌딩에서 언론 정례 브리핑을 열고 23일 이 전 차관을, 24일 조 전 장관을 소환할 예정이라며 "지금까지 수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 주부터 '호주대사 사건' 관련 피의자를 본격 조사한다"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이 전 차관에 대해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이 (이 전 장관을) 인사 검증할 때 차관 직위 있었다"고 설명했고, 조 전 장관에 대해선 "이 전 장관이 지난해 3월 호주대사 임명·출국·귀국·사임 과정을 관장한 책임자"라고 했다.

그는 이어 "특검은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 주요 피의자였던 이종섭 전 장관이 호주대사가 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불법행위 의혹 수사할 예정"이라며 "두 사람의 범인도피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피의자로서 고발된 상태"라고 부연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4일 이 전 차관과 조 전 장관의 사무실과 휴대전화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집행한 바 있다.

이 전 장관은 지난 2023년 7월 해병대 채상병이 순직한 뒤 같은 해 9월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해병대수사단의 사건 이첩 및 회수 과정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됐다.
이에 공수처는 이 전 장관에 대해 출국금지를 요청, 조처를 받았으나 외교부는 2023년 3월 4일 이 전 장관을 주호주대사로 임명했다.

법무부는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로 임명된 후 4일이 지난 2023년 3월 8일 이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를 해제했다.
이후 이 전 장관은 호주로 출국했으나 11일 만에 귀국했고 대사에 임명된 지 25일 만에 사임한 바 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