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벨트에 몰리는 경매 응찰자
잠실 9억 올리고, 영등포 62명 경쟁
새로운 '토허제' 가능성 나오는 마포 매각가율 110%
2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9일 경매에 나온 리센츠 전용 84㎡는 27명이 응찰해 최고가인 33억6999만원에 낙찰됐다. 최저 입찰가인 24억9000만원 대비 매각가율은 135%다.
이번 낙찰가는 이달 시장 거래된 리센츠 같은 평형의 실거래가(33~34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많은 응찰자가 참여한 것은 경매를 통해 낙찰받은 아파트의 경우 곧바로 전세 거래를 내놓는 일종의 '갭투자'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현재 송파구는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시장 거래 시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앞서 지난 2월에도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85㎡에 87명이 몰리며, 2010년 이후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낙찰가는 감정가 18억3700만원의 117.5%인 21억5778만원이었다.
토허구역 확대 가능성도 경매열기를 부추기는 요소다. 특히 유력지역으로 지목되는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매각률과 매각가율이 높아졌다.
9일 진행된 마포구 '래미안밤섬리베뉴2' 전용 84㎡는 감정가가 16억8000만원이었지만 8명이 응찰하면서 18억4850만원에 낙찰됐다. 매각가율은 110%다.
같은 날 경매에 나온 또 다른 한강변 단지인 영등포구 '당산래미안1차'도 응찰자가 무려 62명이나 몰렸다. 최저입찰가는 10억4000만원이었지만 13억5399만원에 낙찰됐다. 해당 단지는 앞서 한 차례 유찰됐는데 당시 기존 감정가는 13억이었다. 최초 감정가 대비 매각가율은 104%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대학원 교수는 "기존 강남3구뿐 아니라 마포, 영등포 등 서울 주요지역에 토허구역 확대 가능성이 나오면서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이 몰린 것"이라며 "다만 6·27대출 규제 이후 수도권 아파트 경매 시 대출을 받으면 6개월 이내 전입, 2년 실거주 의무가 주어진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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