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이병헌이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병헌은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액터스 하우스를 개최했다.
이날 이병헌은 "저는 배우가 되고 나서도 사실 배우가 될 생각이 없었다, 욕먹을 수도 있는 발언인데 어머니 친구분이 등 떠밀려서 방송국 오디션을 보고, 배우를 하면서 욕을 먹었다"라며 "저는 학교 다닐 때 연극부도 안 해봤고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갔기 때문에 너무나 힘든 연수 과정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저는 후배들에게 우리는 기다리는 직업이라고 많이 말한다"라며 "내가 작품이 끝나고, 다음 작품이 올 때까지 몇 개월, 몇 년이 될 수도 있고 기다리면서 '난 왜 안 될까' 자책만 하다가 시간을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뭔가를 계속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어든, 수영이든, 승마든 몸을 만들건, 혹은 다른 언어든 많은 것을 배우고 책을 읽고 그게 노는 것이 아니라 헛된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니다"라며 "준비를 하고 있는 거다, 그런 시간으로 그 시간을 준비하고 채우라고 하고 싶다"고 조언을 덧붙였다.
이병헌은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KBS 1TV 대하드라마 '바람꽃은 시들지 않는다'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번지점프를 하다'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광해, 왕이 된 남자', '내부자들', '남한산성', '남산의 부장들', '승부' 등과 드라마 '해피투게더', '아름다운 날들', '올인', '미스터 션샤인', '우리들의 블루스' 등에서 최고의 연기력으로 작품성과 흥행을 모두 거머쥐었다.
또한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을 통해 할리우드에 데뷔한 이래 '레드: 더 레전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매그니피센트 7' 등에 출연하며 인상을 남겼고, '오징어 게임' 등을 통해 세계적인 배우로 우뚝 섰다.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는 이번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올해 BIFF는 오는 26일까지 열흘간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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