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기념 역대 최대 규모 공연…브루스 캇츠부터 김윤아까지 무대 열기
미국 블루스 거장 해먼드 오르간 선사한 진짜 그루브…관객들 빗속에도 열광
이재준 시장 "끝까지 함께한 시민께 감사"…20일까지 웅산밴드 등 대미 장식
10주년을 맞은 수원재즈페스티벌 현장은 오후 5시 개막공연부터 김윤아의 마지막 무대까지 약 4시간여 동안 관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낮부터 내린 가을비가 축제 분위기를 더욱 운치 있게 만드는 가운데 관객들은 우산을 쓰고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공연 초반 5000여명이었던 관객은 김윤아의 피날레 무대가 시작될 무렵 1만여명으로 두 배 늘어났다.
범프투소울(Bump2Soul)의 개막공연으로 시작된 무대는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미국에서 온 세계적 블루스 키보디스트 브루스 캇츠 밴드의 무대도 강렬했다. 재즈와 블루스계의 대표 악기인 해먼드 B3 오르간의 독특하고 따뜻한 사운드가 호수공원 전체를 감쌌다. 브루스 캇츠는 양손으로 건반을 누르며 동시에 발로 베이스 페달을 조작해 톤 휠 방식의 전통적인 오르간 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줬다.
그는 블루스 뮤직 어워드에 여러 차례 노미네이트 됐던 뮤지션으로, 2019년엔 '최우수 어쿠스틱 앨범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브루스 캇츠 밴드 특유의 블루스 스타일의 강렬한 리듬에 맞춰 관객들이 박수를 치며 호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비가 내리는 야외 무대였지만 오르간 특유의 묵직한 저음과 날카로운 고음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다.
브루스 캇츠에 이어 무대에 오른 임용훈&삼비스타스는 브라질 음악을 기반으로 한 라틴재즈로 축제 분위기를 한층 더 뜨겁게 달궜다. 드러머 임용훈의 독보적인 테크닉과 각 분야 최고 뮤지션들이 만들어낸 호흡이 비 내리는 무대 위에서도 생동감 넘치는 리듬을 선사했다. 팝과 브라질리언 리듬의 짜릿한 만남은 관객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몸을 흔들게 만들었다.
행사장 곳곳에는 수원재즈페스티벌 10주년을 기념하는 포토존이 설치됐고, 다양한 푸드트럭들이 운영되며 관객들의 편의를 도왔다. 가족 단위 관객들은 돗자리를 펼치고 비를 피하며 여유롭게 공연을 즐겼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김윤아의 피날레 무대 직전 직접 무대에 올라 "비가 와도 끝까지 함께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10주년을 맞은 수원재즈페스티벌이 가을밤의 특별한 추억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대미를 장식한 김윤아는 수원재즈페스티벌 취지와 잘 맞는 '야상곡', '봄날은 간다'를 비롯해 최신 앨범 중 '체취', '장밋빛 인생' 등 자신의 명곡들을 차례로 선보이며 관객들을 단숨에 몰입시켰다. 특히 비 내리는 분위기와 절묘하게 어우러진 '봄날은 간다'에서는 관객 전체가 따라 부르며 감동의 순간을 연출했다.
회사원 이성국(45·수원시 장안구)씨는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오히려 더 운치 있는 공연이 됐다"며 "김윤아의 목소리가 빗소리와 어우러져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지훈(21·성균관대)씨는 "브루스 캇츠의 오르간 연주를 직접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해외 아티스트와 국내 가수가 함께하는 무대가 정말 특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족과 함께 온 김민수(34·수원시 영통구)씨는 "처음 들어본 라틴재즈도 신선했고 김윤아까지 다양한 장르를 한 번에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품격 있는 축제여서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10주년을 맞은 수원재즈페스티벌은 20일까지 광교호수공원 재미난밭에서 계속된다. 둘째날에는 노드 밴드를 시작으로 코트디부아르 출신 젬베 마스터가 이끄는 떼게레, 시카고 블루스의 살아있는 역사인 미국의 크로스 밴드(Cros Band), 재즈 피아니스트 듀오 조젤리&지민도로시, 힙합 프리스타일 댄서 제이블랙이 순서대로 무대에 오른다. 피날레는 10년간 축제와 함께해온 웅산밴드가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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