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KBS 2TV 일일드라마 '여왕의 집'(극본 김민주/ 연출 홍은미, 홍석구)가 지난 19일 100회를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여왕의 집'은 완벽한 삶이라고 굳게 믿었던 여자가 인생을 송두리째 강탈당한 뒤 벌어지는 인생 탈환 복수극을 그렸다.
배우 함은정은 극 중 YL그룹 회장의 장녀이자 YL그룹 디자인팀의 팀장으로 모두의 사랑을 받고 사는 강재인 역을 연기했다. 남편 황기찬(박윤재 분)과도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꿨지만, 황기찬의 욕망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은 위기에 처하면서 처절한 복수를 기획하는 인물이다.
함은정은 이번 '여왕의 집'을 통해 전작인 '수지맞은 우리'에 이어 다시 한번 일일드라마의 주역을 맡게 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 함은정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여왕의 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무릎 부상을 입었음에도 드라마 몰입에 방해가 될까 부상 소식도 숨겼다는 함은정. 그녀가 이처럼 열정을 불태운 '여왕의 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종영소감을 밝힌다면.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었고 끝나고 쉴 수 있어서 몸은 좋은데 재인이라는 역을 연기하는 게 너무 재밌었다. 이제 더는 재인으로 분해서 할 수 없다는 아쉬움은 크다. 재인이의 다음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마음으로는 이렇게 아쉽지만 체력적으로는 좋다. 이제야 긴장이 풀렸는지 잠이 쏟아진다.
-뭐가 그렇게 재밌었나.
▶전개가 워낙 빠르고 한 가지 감정만 있는 게 아니라 한 연기를 할 때도 2~3개의 감정을 넣어주셨다. 등퇴장도 굉장히 많고 여러 가지 감정을 보여줬다가 끝맺음되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게 스피드해서 좋았다. 여러 가지 감정을 보여주는 대사가 있다 보니깐 연기하면서 재밌었다.
-무릎을 다쳤는데, 촬영 중 부상을 입은 건가.
▶한 달 전에 인대가 파열됐다. 티아라 때 다치고 재발한 거다. 이번에도 무릎 인대가 찢어져서 15회 차 가까이 목발을 짚고 연기를 했다. 최근에 몽골에 티아라 공연을 다녀왔는데 이러고 다녀왔다. 30분 넘는 공연도 했다. 물론 무대에 앉아서도 하고 그랬는데 사실 많이 숨기려고 노력했다. 드라마 볼 때 '쟤 다쳤대'라고 하면 극에 몰입을 못 하실까 봐 최대한 알려지는 일이 없기를 바랐다. 드라마 제작팀도 그렇고 많이 도와주셨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연기 호평을 많이 받았는데 어땠나.
▶너무 감사하다. 제가 반응을 다 찾아본다. 잘할 때 잘 한다고 해주시고 못 할 때 못 한다고 해주시더라. 그래서 신뢰하고 시청자 의견을 따르게 됐다. 네이버 톡방도 보고 게시글도 다 보고 블로그도 다 본다. 이번 작품 하면서는 감독님들이 연기를 꽤 디테일하게 잡아주셨다. A팀 감독님과 B팀 감독님들만의 스타일이 배합이 잘 돼서 연기를 잘해 보이고 매력 있게 보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어떤 반응이 제일 뿌듯했나.
▶'늘었네'라는 말이 제일 너무 좋았다. 이렇게 옆에서 도와주시는 감독님 작가님, 동료분들과 하면 이런 얘기를 듣는구나 싶었고, 정말 보상받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신나서 열심히 하게 되더라. 또 악역이 기대된다는 말도 뿌듯했다. 다음에 악역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
-복수극은 처음이었는데, 어떻게 캐릭터를 그리려고 했나.
▶시놉시스는받지만 뒷내용은 생각 안 하고 연기하려고 했다. 초반에 온화하고, 우아하고, 부족함 없는 사랑을 받고 자란 마음에 여유가 넘치는 사람으로서 보이도록 노력했다. 사람이 잃은 게 없으면 그때부터 무서워지는데 그건 그 상황이 나오는 대본을 만났을 때 만들자고 했다. 너무 처음부터 퍼즐 짜듯이 하면 인위적일 것 같았다. 그래서 초반에는 따뜻한 느낌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때그때 5단 변신을 했다. 일단 해보고 거기서 답을 찾으면 또 역으로 정답이 생기더라.
-장기간 호흡의 일일드라마에서 많은 감정적 변화가 힘들지는 않았나.
▶저는 반대로 똑같은 걸로 길었으면 힘들었을 것 같다. 이번에는 늘 '새롭다' 하면서 새로운 힘이 난 것 같다. 그건 제가 티아라를 해서 그랬다고 생각한다. 확확 바뀌는 거에 대한 부담이 없이 재밌고 좋더라.
-이번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새롭게 깨달은 점이 있나.
▶전에는 표면적으로 보여주는 걸 했다면 복수극은 인물의 외면과 내면이 달라야 한다. 사람에게 드러내지 않고 갖고 있는 마음은 이중적인 게 있다는 연기를 알게 됐다.
-엔딩은 만족하나.
▶엔딩은 그래도 개인적으로 만족한다. 찾을 것 다 찾았다. 엄마의 상태가 호전되면 좋을 텐데 더 나빠지지 않은 상태다. 그리고 집도 찾고, 재산도 찾고, 사랑도 되찾는다. 물론 아이와 남편이 있었던 따뜻하고 화목한 가정은 없어졌지만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에서는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결말이다.
<【N인터뷰】 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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