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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집' 함은정, 일일극 이미지 걱정? "연기 잘해야죠" [N인터뷰]②

뉴스1

입력 2025.09.20 07:01

수정 2025.09.20 07:01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 겸 배우 함은정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 겸 배우 함은정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 겸 배우 함은정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 겸 배우 함은정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 겸 배우 함은정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 겸 배우 함은정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KBS 2TV 일일드라마 '여왕의 집'(극본 김민주/ 연출 홍은미, 홍석구)가 지난 19일 100회를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여왕의 집'은 완벽한 삶이라고 굳게 믿었던 여자가 인생을 송두리째 강탈당한 뒤 벌어지는 인생 탈환 복수극을 그렸다.

배우 함은정은 극 중 YL그룹 회장의 장녀이자 YL그룹 디자인팀의 팀장으로 모두의 사랑을 받고 사는 강재인 역을 연기했다. 남편 황기찬(박윤재 분)과도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꿨지만, 황기찬의 욕망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은 위기에 처하면서 처절한 복수를 기획하는 인물이다.

함은정은 이번 '여왕의 집'을 통해 전작인 '수지맞은 우리'에 이어 다시 한번 일일드라마의 주역을 맡게 됐다.

'수지맞은 우리' 종영 당시 "'일일극의 여왕'이 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힌 후, 다시 한번 일일드라마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된 함은정은 연기 호평도 끌어내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 함은정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여왕의 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무릎 부상을 입었음에도 드라마 몰입에 방해가 될까 부상 소식도 숨겼다는 함은정. 그녀가 이처럼 열정을 불태운 '여왕의 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N인터뷰】 ①에 이어>


-이번 작품이 시청률도 11%를 넘기면서 큰 흥행을 했는데,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전작이 11%대여서 '전작을 못 넘네'라는 분위기가 만연했다. '전작 넘으면 좋을 텐데 언젠가 넘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전개가 빠른 대본에 집중해서 임했다. 그래도 KBS 1TV 일일드라마 시청률을 넘은 KBS 2TV 일일드라마가 오랜만이다. '시청률 높구나'라는 분위기가 있었다.

-전작 '수지맞은 우리'를 끝내고 '일일드라마의 여왕'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이번에 다시 일일드라마를 선택하게 된 것도 그 연장선인가.

▶사실 작년 10월 말에 '수지맞은 우리'가 끝나고, 엄마와의 발리 여행을 기획하고 있었다. 몇 년동안 여행을 안 가서 여행을 가려고 했다. 그러다 어머니의 작고가 있었고, 연말 시상식까지 하고 보니 12월이더라. 그때 '여왕의 집' 제안을 받고 드라마를 준비해서 다시 촬영에 들어갔다. '나는 진짜 못 쉬네'라고 했는데, 그게 다 상쇄될 정도로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 아직 복수극을 안 해봤는데 '나에게도 복수극이 들어오네?' 싶더라. 그렇게 좀 더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겠다는 욕심이 있더라. 또 연달아서 한다는 마음으로 감사했다. 일일드라마의 1, 2, 3카메라 시스템을 잘 이해하는 배우로서 봐주신 거니깐, 캐스팅만으로 감사했다.

-시간적으로 따지자면 활동의 8할이 연기이고, 티아라는 어느새 2할이 되었다. 그런데도 아직 연기 활동에 대해 빛을 못 받고 있는 게 아쉽지 않나.

▶저는 티아라였기 때문에 인기도 얻었고 사랑을 이렇게까지 받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공연을 다니는 사람이니깐 얻는 게 많았다고 생각한다. 저는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다는 지론을 믿는다. 물론 티아라를 하면서 경험치가 다른 배우들보다 적었다. 영화나 소설을 보는 시간이 적었고, 연기 집중하는 기간도 적었지만, 티아라도 소수의 사람만 받을 수 있는 사랑을 받았다. 티아라 하면서도 얻은 게 많다고 생각한다.

-너무 일일드라마만 하면 그 이미지대로 굳을까 걱정하는 부분은 없나.

▶그냥 저는 연기나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희 엄마의 명언이었다. 저도 걱정은 했다. 자꾸 일일드라마가 들어오니깐, 하면서도 그렇게 보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엄마가 '연기나 잘하라'고 하셨다. 그것도 몇 년 전이다. 이번에는 정말 제가 다른 선배님들 연기를 보면서 엄마의 말씀이 백번이나 다 옳았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적으로 발전했다고 느껴진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정확히 뭐가 늘고 뭐가 퇴화하는지 알게 되더라. 늘 수 있는 건 전개가 빠른 드라마다 보니 보여줘야 하는 감정이 다채로운 건 좋았다. 다만 시간이 짧다 보니 감정의 폭이나 감정의 장치가 축약되어 있어서 깊이 있고 늘려서 보여주지 못하는 게 있지 않냐는 아쉬움도 있는 장르인 것 같다. 하지만 저는 고성을 치는 사람이 낮게도 얘기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 차분하게 늘려서 펼쳐서 하는 연기도 가능할 것 같다고 생각이 든다. 어떤 연기든 할 수 있겠다는 반대의 지점도 생기더라.

-배우로 얻고 싶은 타이틀이 있다면 무엇인가.

▶'함은정 나오는 드라마는 다 재밌더라'라는 말을 듣고 싶다. 이게 참 무섭고 얻기 어려운 말이다. 지나가듯이 어르신 시청자분들이 하시는 말이다. 기성세대가 인정해 주는 게 정말 좋은 거라 생각한다. 그동안 시청한 드라마가 몇 개이며 성장 과정도 다 보신 분들이라 그분들에게 인정받는 게 목표다.

-이번 작품에서 상욕심은 없나.

▶처음에 시작할 때는 욕심이 있었다. 근데 지금은 그 패기가 어디로 가고 좀 겸허해졌다. 하지만 5단 변신의 수고는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웃음)

-차기작으로는 어떤 작품을 해보고 싶나.

▶'여왕의 집'에서 못했던 로코나 멜로를 좀 더 해보고 싶다. 사극도 하고 싶고, 다지기로 복수극을 또 하고 싶다.
이번에 '복수극이 이런 건가' 싶었는데, 복수극도 종류가 다양하니 다지기의 개념으로 복수극을 또 해보고 싶기도 하다.